[창간 10주년] 윤상윤 기업은행 중국법인장 “기업금융 노하우로 ‘명품 외자기관’ 도약”

입력 2020-10-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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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진출 기업 지원 역할 최우선
법인장 직속 TF로 경영혁신 발판
여신특별운용기준 마련 애로 해소
현지 우량기업 맞춤형 상품 개발

올해 초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휘청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대면 영업이 중심인 해외 영업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위기를 맞았다. 올해는 시중 은행 등 국내 금융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는 원년으로 삼은 해다. 불안정한 시장에서 경영 확대를 강행해야 하는 만큼 공포감과 불안감은 커졌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도 국내 금융사의 글로벌 공략은 멈추지 않았다. 해외 점포와 국내 본사 간 실시간 위기대응반을 꾸리고 정부, 각국 대사관과 비상연락망을 구축해 글로벌 영업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는 금융사들의 전략을 짚어봤다

“중국에서 혁신 성장을 기반으로 국책은행의 소임을 완수하겠습니다.”

윤상윤 IBK기업은행 중국법인장이 밝힌 내년 목표다. 윤 법인장은 “2026년까지 기업은행 중국 법인이 효과적으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책적 역할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뒷받침할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위해 어떤 접근이 필요한지 실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기업은행 중국법인은 법인장 직속의 경영 혁신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하고 있다.

윤 법인장은 7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안정적으로 자산을 쌓고 이에 상응하는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밝혔다. 올해로 설립 11년을 맞은 기업은행 중국 법인은 앞서 지난해 설립 10주년 행사에서 ‘혁신·차별화·동반성장 등을 통한 명품 외자 금융기관 실현’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올해 기업은행 중국 법인은 이같은 비전의 기초를 닦고 초석을 다졌다. 윤 법인장은 “2019년부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여기에 코로나19라는 변수까지 발생해 목표 달성에 다소 난관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이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도 끄떡없다 발 빠른 대처

중국 법인은 코로나19가 발생했던 우한에도 지점을 두고 있어 사태 초기부터 긴박하게 대응했다.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비상 연락망을 유지하며 이상 상황에 대해 발 빠르게 대처해왔다. 지점을 방문하는 고객은 모바일 앱으로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며 체온을 점검했다.

윤 법인장은 “거래하는 고객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 ‘여신특별운용기준’을 제정해 긴급형 금융 애로 상담 창구를 운영했다”며 “상담 창구로 만기 연장, 할부금 일시 상환 전환 등과 관련한 기업의 애로 사항을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 중국 법인은 또 상담 전용 창구를 지역별로 설치해 중국 현지에서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기업과 교민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한국 본점과의 소통에는 영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했다. 윤 법인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동사회(이사회)도 베이징과 한국에 있는 동사(이사)들을 고려해 화상회의 형식으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연착륙 비결, 기업금융 노하우

중국은 한국과 비슷하게 은행 간 경쟁이 심화된 시장이다. 지난해 기준 중국 내 전체 은행 수는 4607개로 가장 많은 지점을 보유한 농촌상업은행의 지점 수는 23만 개다. 기업은행 중국법인은 중국 전역에 16개 지점을 보유한 소형 외자 은행임에도 한국 기업들과 동반 성장하며 괄목할만한 자산 성장을 이뤄왔다. 윤 법인장은 이러한 기업은행 중국 법인의 강점으로 ‘기업금융 노하우’를 꼽았다. 윤 법인장은 “한국 기업은행의 기업 금융 비법과 기업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어 중국 현지에서도 이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기업은행 중국 법인은 기업 지원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인재들을 바탕으로 영업과 직원 교육 활동 등을 통해 창립 이후 자산을 꾸준히 늘렸다. 2009년 이후 연평균 자산성장률은 18.35%, 예수금성장률은 31.92%였다.

기업은행 중국 법인은 또 보수적인 배당 정책을 폈다. 성장과 수익의 선순환 구조를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윤 법인장은 “금융지원의 수익을 중국 법인에 유보해 은행업 영위를 위한 기본 체력을 강화했다”며 “이를 원동력으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지원하는 활동 등 국책으로서의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기업은행 중국 법인은 현지형 차별화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이들은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정책은행 역할 확대를 위해 한국 기업 맞춤형 상품을 출시해왔다. 기업은행 중국 법인은 기존의 방식을 뛰어넘어 중국 현지 우량기업과의 접점 증대를 목표로 현지형 상품 개발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안전성, 수익성을 강화하고 중국 공민을 대상으로 한 주택담보대출 상품 판매를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다.

윤 법인장은 “앞으로도 본연의 정책적 역할에 맞춰 한국 기업 지원이라는 소임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안정적 성장과 수익은 현지화 전략을 통해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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