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두렵지 않다”…프랑스 전역서 테러규탄 집회

입력 2020-10-1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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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이슬람주의자에게 살해된 프랑스 역사 교사 추모
프랑스 내무부, 231명 급진주의자 추방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한 시민이 테러규탄 집회에 참석해 ‘표현의 자유’ 글귀가 쓰인 프랑스 국기를 내보이고 있다. 파리/AP뉴시스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한 시민이 테러규탄 집회에 참석해 ‘표현의 자유’ 글귀가 쓰인 프랑스 국기를 내보이고 있다. 파리/AP뉴시스

역사 교사의 길거리 참수 사건이 벌어진 뒤 프랑스 전역에서 테러규탄 집회가 줄을 잇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사건 후 극단주의 용의자 231명을 추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슬람주의에 대한 유럽 내 반감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에선 수천 명의 사람들이 표현의 자유 및 학교 교사들을 지지하기 위해 집회에 나왔다.

파리와 리옹, 마르세유, 릴 등 거리로 나온 시민들은 조용히 박수를 치거나 침묵의 시간을 가지면서 숨진 교사를 추모했다. ‘교육은 되지만, 살인은 안된다(Teaching Yes, bleeding no)’는 피켓을 들고 교사들의 교육 및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는 인파들도 있었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와 장 미셸 블랑케르 교육부 장관 등 사회 각계 인사들도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 집회에 참석한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트위터에 “우리는 두렵지 않다. 테러범들은 우릴 갈라놓을 수 없다. 우린 프랑스다”라며 결속을 다짐하기도 했다.

앞서 16일 프랑스 역사 교사 사무엘 파티는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해 길거리에서 참수를 당해 프랑스 전국민의 분노를 일으켰다. 파티 교사는 이달 초 수업 시간에 표현의 자유를 설명하면서 이슬람 예언자 모하마드를 풍자하는 만화를 학생들에게 보여줬고, 이것이 사건의 발단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파티를 살해한 테러리스트는 18세의 체첸 출신 이슬람주의자로, 테러 직후 파리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11명을 추가로 구금한 상태다.

한편, 프랑스 현지언론 유럽1은 교사 암살 사건 이후 제랄드 다마닌 프랑스 내무부 장관이 급진적 테러 방지 리스트 ‘FSPRT’에 포함돼 있는 외국인 231명을 추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이 중 180명은 이미 구속된 상태이며 남은 51명을 곧 체포할 예정이다.

다르마닌 장관은 이와 함께 난민 지위 승인 요청 조건을 좀 더 면밀히 검토할 것도 부처에 지시했다. 이에 대해 내무부 측은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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