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두고 아브라함 협정 지지하며 중동 관계 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 앞서 중동과의 우호관계를 재차 확인했다.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들의 외교 정상화를 통해 이란을 견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이스라엘 평화협약 사절단과 함께 18일(현지시간) 바레인을 방문해 ‘아브라함 협정’에 대한 미국 측 지지를 전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아브라함 협정은 지난달 미국 중재 하에 이스라엘과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등 3국이 정식으로 체결한 평화외교 협정이다. 그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분쟁으로 이들 걸프 국가와의 사이가 원만하지 못했지만, 미국의 중재를 통해 양자 및 3자 협정을 체결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다가올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들의 관계 개선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중동 국가들 역시 커지는 이란의 입지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그 결과 아브라함 협정이 합의됐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야심찬 목표 중 하나는 이란을 뒤흔들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서 거래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중동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의 남은 과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협조다. 미국은 그간 이스라엘과의 관계 개선을 사우디 측에 요구했지만 사우디는 이에 반응하지 않았다.
므누신 장관과 함께 미국 대표단 일원인 에이비 버코위츠 백악관 중동 특사는 “평화 협정은 모두가 축하해야 할 일”이라며 “미국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아브라함 협정이 계속 발전하길 바라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라고 밝혔다. 사우디가 이번 협정에 함께할 것인지 묻는 질문엔 “결국 그들도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그들과 좋은 대화를 나눴고,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버코위츠 특사와 므누신 재무장관 등은 19일 아브라함 협정의 또 다른 참여국인 UAE를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