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4분기 전망 경기실사지수(BSI)가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100을 넘어서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다. 또한 3분기 이들 기업의 시황과 매출도 2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산업연구원은 대한상공회의소 베이징(北京)사무소, 중국한국상회와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213곳을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3분기 현황 및 4분기 전망 BSI'를 19일 발표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전 분기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의 4분기 전망 BSI는 시황이 101을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2분기 이후 6분기 만이다. 매출 역시 108로 상승 전환했다.
현지판매(115) 전망치는 3분기 연속 100을 웃돌았고 설비투자(100)도 기준선을 회복했다. 영업환경(110)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으로 100을 넘어섰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107)과 유통업(117)에서 100을 상회했다. 제조업 중 자동차(137)와 화학(130)은 100을 넘었다. 다만 금속기계(97), 섬유의류(87) 등 등은 100을 밑돌았다.
3분기 현황 BSI 시황과 매출이 2018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점도 고무적이다.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의 현황 BSI는 시황 91, 매출 95로 전 분기 대비 각각 24포인트(P)와 23P 증가했다.
현지판매 BSI가 98로 전 분기에 이어 추가 상승했고 설비투자(102)도 3분기 만에 100을 상회했다. 영업환경(83) 역시 2018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100)에서 기준선을 회복했고 전기전자(138)는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자동차(103)도 전 분기에 이어 100을 웃돌았다.
금속기계(97)와 화학(80), 섬유의류(83), 유통업(67)은 두 자릿수 상승했다.
중국 진출 기업들의 주된 애로사항 중 현지 수요 부진(29.1%)과 수출 부진(19.7%)은 전 분기보다 응답률이 낮아졌다. 반면에 인력·인건비 문제(14.1%)와 경쟁 심화(8.9%)에 대한 응답률이 높아졌다.
제조업에서 인력·인건비(15.8%) 문제가 커졌고, 유통업은 현지 수요 부진(33.3%)과 수출 부진(20.0%)의 어려움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묻는 문항에는 전체 기업의 약 73%가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이는 1분기(90%)와 2분기(85%) 조사의 결과치보다 현저히 낮아진 것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전기전자, 금속기계 등에서 '부정적' 응답이 줄었으나 자동차는 여전히 부정적 응답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