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시들 소상공인 2차대출, '한도 상향에'…대출건수·금액 ‘↑’

입력 2020-10-1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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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1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남대문점에서 한 직원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한 소상공인의 대출 신청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1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남대문점에서 한 직원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한 소상공인의 대출 신청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한 2차 긴급대출 실적이 대출 한도 증액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23일부터 대출 한도를 2배로 늘리고 1·2차 중복 대출을 허용하면서 5대 시중은행에서 최근 3주간의 대출 건수와 금액이 지난 4개월과 비교할 때 큰 폭으로 늘어났다. 소상공인 2차 긴급대출 시행 초반에 높게는 4.99%까지 설정됐던 금리가 2%대 중후반 수준으로 일제히 낮아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이 5월 말부터 지난 16일까지 실행한 소상공인 2차 긴급대출 건수는 모두 9만4147건, 총 1조215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정부가 대출한도를 10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늘린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5일까지 3주가 채 안 되는 기간에 실행된 2차 긴급대출은 3만6509건(38.8%), 6393억원(52.6%)이었다. 5월 말부터 4달간 이뤄진 2차 긴급대출이 5만7638건, 5764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들어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을 찾은 소상공인의 발걸음이 많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에게 낮은 금리로 유동자금을 빌려주려고 올 2월부터 연 1.5%의 초저금리를 적용한 1차 대출을 가동했고, 1차 대출 자금이 빠르게 소진되자 5월 말부터 2차 대출을 가동했다. 그러나 2차 대출 시행 초반 대출 한도를 1000만 원으로 묶어두는 등 ‘진입장벽’이 엄격히 설정돼 2차 대출 소진율이 지난달까지 한 자릿수에 머물 정도로 인기가 시들했다. 2차 대출 규모는 총 10조 원인데 지난달 4일까지 대출 집행액은 6379억 원에 불과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23일부터 소상공인 2차 대출 한도를 10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올리고 1차 대출을 3000만 원 이하로 받은 차주도 최대 2000만 원까지 2차 대출을 추가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소상공인 2차 긴급대출이 최근 다시 인기를 끄는 것은 지난달 말 대출 한도가 2000만 원으로 증액된 영향이 가장 크고, 1차 대출과 중복 수혜가 가능해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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