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과 한글날 연휴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량 확산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요양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우려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현재까지는 국내 발생환자 수의 급증 추이는 나타나지는 않고 있으며 환자가 지속적으로 안정화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며 "추석과 한글날 연휴의 이동량 증가에 따른 여파가 작용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부산에서 발생한 해뜨락요양병원 집단감염을 통해 53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이 중 2명은 사망했다. 이 외에도 장례식장과 지인 모임 등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손 반장은 "연휴기간 중 모임뿐 아니라 의료기관 등 고위험군이 밀집한 시설에서 산발적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글날 연휴기간인 10일과 11일 사이 휴대전화 이동량과 카드 매출액은 직전 주말인 3~4일 대비 각각 7.8%, 26.9% 증가했다. 유동인구가 크게 늘었지만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주일간 100명 안팎을 오르내렸고 이날에는 50명 아래로 떨어졌다.
다만 손 반장은 "추석과 한글날 연휴가 끝난 지 아직 1주 정도밖에 안 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잠복기를 고려하면 지역 사회에 감염이 잠복해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환자 발생이 감소세를 보이고 동시에 각 의료기관에서 병상확충 노력을 기울임에 따라 의료체계 대응 여력도 확보됐다고 평가했다.
중수본이 지정·관리 중인 중환자 병상 가운데 입원 가능 병상은 77개이고 의료기관에서 자율적으로 신고한 중환자 병상 중에서는 58개가 남아있어 이를 더하면 총 135개 병상을 이용할 수 있는 상태다.
손 반장은 "그간의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추정하면 환자 연령대에 따라 편차는 있으나 전체 환자 중 3% 수준에서 중환자가 발생하고, 이들의 평균 재원 일수는 약 25일"이라며 "이는 중환자 병상 75개가 있으면 하루 100명 규모의 환자가 매일 발생해도 안정적인 중환자 치료가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중환자 병상 150개를 가지고 있다면 매일 200명의 환자가 꾸준히 발생해도 감당이 가능한 수치라는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정부는 600여 개의 중환자 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