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옵티머스 펀드에 수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KBS가 입수한 '펀드 수익자' 전체 명단에 따르면, 진영 장관은 지난 2월 본인과 배우자·아들 이름으로 모두 5억 원을 투자했다.
이들이 옵티머스 펀드의 최다 판매사 NH투자증권을 통해 가입한 펀드는 6개월 만기에 목표수익률은 2.8% 내외, 국내 발행 채권과 기업의 공공기관 확정 매출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에 대해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회계사)는 “공기업들의 매출채권 등에 투자하는 상품은 행정안전부 장관의 업무상 범위 등과 겹칠 수 있다”며 이해 충돌 가능성을 제기했다.
진 장관은 행정안전부 대변인을 통해 “평소 거래하던 금융기관 직원의 권유로 가입하게 됐다”며 “본인도 손실이 커 피해자”라고 전했다. 실제 진 장관이 투자한 상품 만기는 지난 8월로 옵티머스 펀드가 6월부터 환매 중단이 된 만큼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 수익자 명단에는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더불어민주당의 모 의원도 있었다. 모 의원은 지난해 초 옵티머스에 1억 원을 투자했다가 환매를 통해 투자금 등을 돌려받은 것으로도 파악됐다.
이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증권사를 통해 투자했을 뿐 그게 옵티머스였는지는 몰랐다”라고 해명했다.
이번에 확보된 펀드 수익자 명단에는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인물들의 이름과 투자 금액 등이 상세히 나와 있다. 3년여간 옵티머스 펀드 계약 건수는 모두 3359건으로 2017년 6월부터 환매 중단 직전인 지난 5월 말까지 판매됐다.
최초 투자자는 공공기관인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으로 2017년 6월을 시작으로 2018년 3월까지 모두 13차례에 걸쳐 1060억여 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와있다. 문건이 맞다면 당초 알려진 투자 금액 670억 원보다 더 많은 액수다.
이 외에 옵티머스 이사였던 윤 모 변호사의 부인인 이 모 전 청와대 행정관이 비상임이사로 재직했던 농어촌공사가 30억 원을, 한국마사회 20억 원, 한국전력도 1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