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가는 두달째 수입물가는 석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환율하락이 계속된 가운데 국제유가도 5개월만에 하락반전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가는 액정표시장치(LCD) 호조에 힘입어 5개월만에 반등했다.
환율과 유가하락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수요부진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당분간 수출입물가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환율과 국제유가 하락 영향이 컸다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실제 9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보다 0.7%(8.05원) 떨어진 1178.8원을 기록했다. 6월 1.5%(18.66원) 급락 이후 넉달째 내림세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9월평균 두바이유도 전월대비 5.7% 하락한 배럴당 41.5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4월 39.5% 폭락 이후 5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 따라 석탄·석유제품 및 광산품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주도했다. 수출에서는 경유(-10.8%)와 제트유(-9.9%) 등을 중심으로 하락한 석탄 및 석유제품이 0.7% 떨어졌고, 수입에서는 원유(-6.3%)와 쳔연가스(LNG)(-12.4%)를 중심으로 한 광산품이 5.0% 내렸다.
반면, 수출에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는 0.4% 올랐다. 이는 4월 2.7% 상승 이후 첫 오름세다. D램은 0.7% 떨어져 넉달연속 하락했지만 7월(-6.4%) 이후 낙폭을 줄이는 모습이었고, TV용 LCD는 6.9% 올라 석달째 오름세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컴퓨터 전자 광학기기 상승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하락 지속과 함께 국제유가가 하락반전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반도체는 약보합이었으나 LCD패널을 중심으로 수출물가가 올랐다. 수요는 견조한데 반해 공급이 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서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앞선 관계자는 “10월 들어서도 환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고, 유가도 40달러 수준으로 내려가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수요부진도 어떻게 변화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어 예측키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환율요인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으로 보면 수출은 0.3% 상승해 5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수입은 0.7% 떨어져 석달째 내림세를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