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사흘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국고채 3년물은 0.9%를, 국고채 10년물은 1.5%를 각각 10일만에 밑돌았다. 반면, 7500억원 규모의 국고채 50년물 입찰을 하루 앞두고 초장기물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개발과 미국 경기부양책 합의가 지연될 것이란 재료가 미국채는 물론이거니와 원화채에도 영향을 미쳤다. 장초반 국채선물시장에서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이 매수로 돌아선 것도 강세장을 견인하는 요인이었다. 장중 미국채 금리가 하락했고, 한국은행 국고채 단순매입 기대감이 여전했던 점도 강세 배경으로 꼽혔다.
15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1.6bp 하락한 0.806%를 보였다. 국고3년물은 2.4bp 내린 0.877%를, 국고10년물은 3.5bp 떨어진 1.478%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각각 5일(각각 0.881%, 1.479%) 이후 처음으로 0.9%와 1.5%를 밑돈 것이다. 10년물은 지난달 29일 1.430% 이후 최저치다.
반면, 국고20년물과 50년물은 1.2bp씩 떨어져 각각 1.607%와 1.612%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물가채는 1.6bp 하락한 0.705%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0.50%)와 국고채간 금리차는 3년물의 경우 37.7bp를, 10년물의 경우 97.8bp를 기록했다. 역시 5일(각각 38.1bp, 97.9bp) 이후 처음으로 40bp와 100bp를 하회했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1.1bp 좁혀진 60.1bp를 기록했다. 이는 5일(59.8bp) 이후 가장 많이 좁혀진 것이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9bp 하락한 77.3bp였다. 이는 12일 83.8bp 이후 사흘째 하락세며, 지난달 29일(75.3bp) 이후 최저치다.
미결제는 244계약 감소한 41만838계약을, 거래량은 1만8019계약 줄어든 9만2049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22회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7824계약을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에 나섰다. 반면, 금융투자는 3377계약을, 투신은 2535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47틱 오른 132.65를 보였다. 장중 고점은 132.69, 저점은 132.26으로 장중변동폭은 43틱이었다. 이는 6일 46틱 이래 가장 큰 것이다.
미결제는 3912계약 증가한 16만4104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1만9996계약 감소한 5만5936계약이었다. 원월물 미결제 11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34회를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3866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달 23일 8388계약 순매수 이후 3주일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다. 반면, 금융투자는 1706계약 순매도해 5거래일만에 매도전환했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고평 3틱을, 10선은 고평 4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거래는 전혀없었다.
그는 또 “미 대선이 다가오고 있고, 여전히 수급부담이 있는 상황이라 금리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백신개발과 미 부양책 지연 등 재료로 글로벌 자산시장이 움직였다. 이 영향으로 원화채도 소폭 강세로 출발했다. 외국인이 3년과 10년 선물 매수를 확대하면서 강세로 마무리됐다. 장중 미국채 금리가 하락한 것도 강세에 힘을 보탰다”며 “10년물이 가장 강한 반면, 50년물 입찰을 앞둬 초장기쪽은 상대적으로 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백신과 부양책이 아직 지지부진하다. 하지만 결국 개발되고 어떻게든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지연될수록 안전자산이 혜택을 받겠지만 그 시간은 그리 길진 않을 듯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