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서훈 안보실장, 전격 방미...한미간 현안 이견 조율 나선 듯

입력 2020-10-15 14:42 수정 2020-10-1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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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폼페이오 면담 ...미 대선 직전 '깜짝 이벤트' 가능성도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국 정부의 초청으로 워싱턴을 방문해 14일(현지 시간)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났다. 15일 오후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면담한다.

서 실장의 미국 행은 취임 후 처음이며, 제52차 한미안보협의회(SCM)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서욱 국방부 장관과 함께 간 것으로 알려졌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서 안보실장과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면담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와 한미 양자 관계 현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협의했으며, 양측은 한미동맹이 굳건함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서 안보실장은 16일까지 미국에 머물며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비롯해 미 정부 고위관계자들과 주요 싱크탱크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서 실장의 이번 방미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반중·반화웨이 동맹 등 각종 현안에 대해 한미 간 갈등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이뤄진 만큼 양국의 이견 조율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분석된다.

서 실장과 함께 미국에 건너간 서 장관은 14일 미 국방부에서 열린 제52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 참석,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을 만났지만 입장차가 여전함을 확인했다.

에스퍼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그(공동방위 비용) 부담이 미국 납세자에게 불공평하게 떨어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우리는 한반도에 미군의 안정적 주둔을 보장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합의에 이를 필요성에 모두 동의할 것이라고 희망한다"고도 했다. 한국의 분담금 인상을 압박함과 동시에 방위비 협상과 주한미군 감축을 연계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는 발언이다.

특히 올해 공동성명에는 예년과 달리 주한미군을 현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내용이 빠졌다. 반면 국방부 관계자는 SCM을 마치고 특파원들과 만나 "오해를 할 수 있겠지만, 그런 논의는 없었고 다만 방위비가 조속히 합의되기를 바란다는 우려 표명이 있었던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 실장이 꼬인 실타래를 푸는 계기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북미 간 '옥토버 서프라이즈'가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미국을 찾은 만큼 미 대통령 선거 직전에 북미 협상과 관련한 이벤트가 나올지도 관심이다. 특히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오브라이언 보좌관뿐 아니라 폼페이오 장관까지 만나는 것은 종전선언 등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안보 구상을 지지해주도록 미국 정부를 직접 설득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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