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변재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국정감사에서 KBS, EBS가 수억 원을 들여 개발, 운영하는 일부 애플리케이션의 일평균 접속자 수가 저조해 통폐합 운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BS는 수신료 수입 정체와 방송 광고 수입의 급격한 감소로 지난해 759억 원의 적자가 날 정도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에 경영혁신안을 발표해 2023년까지 직원 1000명을 감원하고 인건비 비중을 35%에서 30%로 축소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도 KBS는 미디어 시장이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약 2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총 8개의 앱을 개발했고 운영 비용으로 매년 약 8억 원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하지만 KBS가 운영하는 8개 앱의 운영 실태 조사 결과 일부 앱에서 일평균 이용자 수가 매우 저조했다. ‘KBS World TV’의 경우 일평균 접속자 수는 672명으로 저조했고, 심지어 개발에 4억 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간 ‘티벗’의 경우에도 일평균 접속자가 2073명 수준이었다. 특히 ‘KBS 인재개발원’앱은 KBS 직원들만 이용하는 앱이므로 이용이 저조할 수 있으나, 지난해를 기준으로 KBS 직원이 4726명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일평균 88명이 접속하고 있어 직원의 약 2% 정도만 앱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BS도 마찬가지로 방송 광고 매출이 2017년도 373억 원에서 2020년도 275억 원으로 98억 원이 줄고 전체 예산은 2017년도 3263억 원에서 올해 2590억 원으로 673억 원 줄어 경영난을 겪고 있지만 총 11개의 앱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었다. EBS의 11개 앱 개발에는 약 12억 원이 들었고 이 중 5개 앱의 유지보수비용으로 매년 약 4300만 원을 사용하고 있었다. 11개 앱 중 6개 앱은 연간운영비용이 위탁운영비에 포함돼 별도로 책정하지 못했는데 이를 포함하면 실제로는 더 많은 운영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그러나 ‘EBSe펀리딩’은 일평균 접속자가 41명에 불과했고, ‘EBSe 에그붐’은 366명, ‘EBS play’는 1360명으로 일부 앱 이용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변재일 의원은 “KBS와 EBS가 경영위기 속에서도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앱 운영 등 플랫폼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시도라고 보인다”며 “다만, 매년 수억 원의 운영비가 지출되고 있는 것을 고려해 이용이 저조한 일부 앱은 통폐합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