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의 인기 캐릭터 ‘펭수’의 라이센스 문제가 국회에서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준호 더불어민주당의원은 15일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11월 펭수가 화제가 되기 시작한 시점에 EBS가 자회사인 EBS미디어로부터 펭수의 라이센스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2012년 EBS미디어가 출범한 이후 캐릭터 라이센스 사업이 본사로 이관된 경우도 처음일뿐더러, 2019년 4월 펭수가 탄생하고 11월 인기를 얻기 시작한 시점에 라이센스를 본사가 가져갔다는 것이다.
한 의원에 따르면 EBS는 EBS미디어와 사업위탁협의를 1차, 2차로 나눠 진행했다. 1차에서 펭수 관련 사업만 별도 이관하고, 1주일 이후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로 계획했다는 것이다. 한 의원은 “뭐가 이렇게 급하셨는지 모르겠다”며 “이관 이후 2019년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광고모델 협찬 등으로 약 105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EBS미디어의 2019년 매출인 117억에 육박하는 금액이라는 것이다.
펭수 라이센스 이관 후 EBS미디어에서 캐릭터 업무 담당자들의 처우 문제도 지적했다. EBS미디어에서 8년간 캐릭터 업무를 맡아오던 인력들이 잉여 인력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한 의원은 “이 과정에서 EBS 본사가 수익 분배율 하향을 제안하며 잉여 인력들에 대해 아웃소싱 사업을 제안했다”며 “캐릭터 사업, 공연 사업하던 분들에게 사업경비 관리, 시설관리, 고객센터 운영 등을 맡기려는 갑질이 자행됐다”고 비판했다.
김명중 EBS 사장은 “캐릭터는 법률적 전문성이 필요한데 (EBS미디어에는) 법률적 전문성이 있는 사람들이 없었다”며 “결과적으로 펭수를 통해 100억의 매출이 나오긴 했지만 당시에는 거의 없었던 수준”이라고 답했다. EBS가 30여 명의 팀원들을 투입, 펭수를 키워낸 수익이라는 설명이었다.
이어 “모회사 EBS 입장에서 자회사 EBS미디어가 계속 적자가 나고 있는데 그냥 두는 것은 100% 주주로서의 역할 다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사장이 국정감사에서 밝힌 2019년 EBS미디어의 캐릭터 사업 적자는 약 2300만 원이었다.
관련 질의에 대해 김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은 “처음 듣는 사안인 만큼 관계자의 이야기를 듣고 확인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