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릴리·J&J,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임상 중단
일본, 코로나 대응 3차 추경 편성
14일 아시아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제 개혁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불확실성으로 위축된 투자심리를 회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국제통화기금(IMF)이 1930년 경제 대공황 이후 최악 수준의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자 시장은 얼어붙었다.
다만 일본 정부가 이날 코로나19 대응 3차 추가경정(추경) 예산을 편정하겠다고 밝히며 닛케이225지수는 홀로 상승했다.
이날 일본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1% 상승한 2만3626.73으로, 토픽스지수는 0.32% 하락한 1643.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0.56% 떨어진 3340.78에,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0.21% 낮은 1만2919.31에 마감했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0.07% 오른 2만4467.09로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싱가포르증시 ST지수는 한국시간으로 오후 5시 25분 현재 0.41% 하락한 2256.98에, 인도증시 센섹스지수는 0.68% 낮은 4만0345.32에 거래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 ‘선전 경제특구 지정 40주년 기념식’에서 “새로운 정세에는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며 “개혁과 개방을 멈추지 말고, 더 높은 수준의 개혁 개방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오후 광둥성의 관광지를 방문해 문화자원 개발 현황을 점검하는 등 경제특구 상황 진단과 개혁 개방 정책 강조를 위해 직접 나섰다.
스티븐 이네스 악시코프 수석 글로벌시장 전략가는 “시 주석이 자본시장 개혁과 기술 발전을 위해 경제를 개방하겠다는 계획을 재차 강조했다”며 “중국 공산당은 기술 기업이 선전 경제특구를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제약업체 일라이릴리는 전날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임상 시험을 위한 지원자 모집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중단 원인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일라이릴리는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단일클론 항체치료제를 개발해왔다.
일라이릴리의 임상 중단 소식은 존슨앤드존슨(J&J)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3상 임상을 돌연 중단한 지 하루 만에 나와 불확실성을 더했다. 12일 J&J는 임상 시험 참가자에게 예기치 않은 질병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잇따른 임상 중단 소식에 연내 백신 공급이라는 미국 정부의 목표 달성이 불투명해졌다.
유럽과 미국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비상이 걸렸다. 유럽 대륙에서 지난주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70만 명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국과 독일, 체코는 3~4월 1차 확산 시기 이후 또다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체코와 이탈리아, 프랑스 등은 6~7월 완화했던 방역 조치를 다시 강화하고 나섰다.
미국에선 가을·겨울철 재유행이 현실화됐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북서부와 중서부 지역에서 코로나19 양성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가파른 재확산의 신호탄”이라고 우려했다.
IMF는 전날 발표한 “10월 세계 경제전망”에서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4.4%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6월 -5.2%에서 소폭 상향 조정된 것이지만, 여전히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 수준이다. IMF는 “코로나19 팬데믹 지속과 경제 활동 재개 정체 등으로 고용과 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3분기 강한 회복세가 4분기 들어서 약화할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관측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가 소비 촉진이나 고용 창출 등을 유도할 수 있도록 추경 예산을 편성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3차 추경 예산에는 디지털 사회 구축과 신규 일자리 창출 등이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관방장관 시절부터 주도해온 여행 장려 정책 ‘고투 트래블’ 대책도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