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양돈농가를 휩쓸었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1년 만에 발생했지만 아직 대량 확산의 양상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발생 농가와 역학 농가 수도 크게 줄어 정부는 지난해부터 추진한 권역별 관리와 이동통제가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달 9일 강원도 화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올해 처음 발생했다. 이후 11일에는 이 농가에서 2.1㎞ 떨어진 농가에서도 돼지열병 양성이 확인됐다.
현재 방역당국은 예방적 살처분 대상인 방역대 안에 있는 2개 농가에서 매몰작업이 진행 중이다. 농장주가 소유 중인 경기 포천시 소재 양돈농장에 대해서도 예방적 살처분이 진행된다.
다만 11일 이후 추가 발생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경기와 강원지역 양돈농가 1288호를 전화예찰한 결과 감염 의심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13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이후 확산을 막기 위해 4대 권역별 지정해 권역별로 지정도축장을 이용하게 하고, 권역 간 축산차량 이동도 통제하고 있다. 또 양돈농가에는 농장초소를 설치에 출입을 통제 중이다.
실제 이 같은 이동통제에 따라 올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이후 역학 농장 범위는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 발생한 뒤 역학 농가는 4개 시·도 23개 시·군이었고, 연천에서의 2차 발생과 관련해서는 10개 시·도 73개 농가가 관리 지역에 포함됐다.
하지만 올해 1차 발생 시 역학 농가 범위는 2개 시·도 10개 시·군이었고, 2차 발생에 따른 역학 농가는 1개 시·도 2개 시·군에 그쳤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이후 경기·강원을 4개 권역으로 구분해 돼지와 분뇨, 차량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며 "이번 화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지만, 권역별 이동통제에 따라 발생농장과 역학적으로 관련된 농장 분포 지역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