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던 카카오게임즈 주식 435만9000주가 지난달 10일 상장 이후 1개월의 의무보유기간을 끝내고 12일부터 시장에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관이 카카오게임즈 공모 당시 받았던 총 1127만 주 가운데 38.6%에 달한다. 1127만 주 중 309만 주는 상장과 동시에 유통됐지만, 나머지 818만 주는 상장일로부터 15일에서 6개월까지 의무 보유 기간이 설정돼 있다.
기관투자자가 공모주를 많이 배정받는 만큼 상장 이후 일정 기간 공모주를 보유하도록 의무화돼 있기 때문이다.
앞서 상장 15일이 지나 18만 주가 풀렸는데, 이번에 나오는 물량은 의무보유 기간이 설정된 주식 수로는 가장 많다.
현재 카카오게임즈 유통 주식이 2000만 주가 채 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풀리는 물량은 20%가 넘는 수량이다. 지난 주 하루 평균 거래량(92만 주)의 5배에 달한다.
최근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횡보 양상을 보이고 있고 거래량도 상장 초 보다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수백만 주가 한꺼번에 풀릴 경우 주가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 뒤 상한가)에 이어 둘째 날에도 상한가까지 치솟으며 공모가 2만4000원에서 단숨에 8만1000원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8일 종가 기준 5만3000원까지 내려갔다. 한때 6조 원에 육박했던 시가총액도 3조9000억 원까지 떨어져 코스닥 시총 순위도 3위에서 6위로 밀렸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여전히 120%를 웃돌고 있지만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3만~4만 원 선으로 전망하고 있는 만큼 기관들이 대거 차익 실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지난 5일, 3개월짜리 기관 보유 주식 170만 주가 풀리면서 주가가 상장 이후 최대인 10%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여전히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100%를 넘기 때문에 기관들이 대거 시장에 던질 가능성이 있는데, 이렇게 되면 주가 하락은 피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