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들이 최근 2년 새 부채가 23조 원가량 급증하는 등 경영상황 악화에도 억대 연봉을 받는 직원은 3000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산업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산업부 산하 40개 공공기관에서 1억 원 이상 연봉을 받은 임직원은 총 1만2918명으로 집계됐다. 40개 공공기관의 1억 원 이상 연봉자수는 2017년 말 9698명에서 2년 새 3220명 불어난 것이다.
지난해 전체 임직원 수 대비 억대 연봉자 비율이 가장 높은 기관은 한국서부발전으로 조사됐다. 서부발전은 임직원 2509명 가운데 844명(33.6%)이 억대 연봉자였다.
이어 한국남부발전(32.8%), 한국무역보험공사(32.6%), 한국전력거래소(29.2%) 등 순으로 억대 연봉자 비율이 높았다.
2017년 대비 지난해 억대 연봉자가 감소한 기관은 서부발전(52명↓), 한국광해관리공단(5명↓), 한국원자력환경공단(5명↓), 한국석유관리원(3명↓) 등 총 8곳에 그쳤다.
문제는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대부분은 영업이익이 줄고 부채 규모가 증가하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40개 공공기관의 부채는 2017년 172조8808억 원에서 작년 195조8593억 원으로 2년 새 22조9785억 원이 불어났다.
특히 한국전력은 작년 부채가 2017년 대비 7조5929억 원 늘어났으나 같은 기간 억대 연봉자는 828명 증가했다. 한국수력원자력 또한 2년 새 4조6312억 원의 빚이 늘었음에도 억대 연봉자는 638명 늘었다.
이 의원은 "재정 건전성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에서 긴축 재정에 돌입해도 모자란 시점에 고액 연봉을 수령하는 임직원이 늘어나는 것은 방만 경영"이라며 "매년 반복되는 지적에도 개선하지 않는 기관에 대해서는 페널티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