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아프간에서의 임무를 위해 남아있는 소수의 용감한 병사들을 12월 25일 크리스마스까지 귀환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2월 미국과 탈레반이 체결한 평화 합의에서 밝힌 것보다 철군 일정이 대폭 앞당겨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은 당시 2021년 중반까지 아프간 주둔 미군을 모두 철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은 미군이 2001년 아프간을 침공한 지 19년이 되는 날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앞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이날 아프간 주둔 미군과 관련해 감축 발언을 내놨다. 그는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 아프간에는 1만 명의 미군이 있었다”며 “현재 아프간 주둔 미군은 5000명 미만이며, 이는 내년 초까지 아프간 주둔 미군이 2500명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하는 일정과는 다소 시차가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언론에서는 아프간 등지의 미군 철수를 공약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표심 공략을 위해 미군 철군 일정을 앞당기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 우선주의’를 기본 방침으로 해외 주둔 미군을 축소해왔다. 특히 이러한 움직임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더욱 가속화했다. 미국은 지난 6월 독일 주둔 미군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지난달에도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을 5200명에서 3000명으로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프간에서도 아프간 정부와 반정부 무장 세력 탈레반 간 평화적 대화 시작을 중재하면서, 미군 추가 삭감을 모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