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채널 계정 증권사 애널리스트 사칭 주의보

입력 2020-10-08 09:37 수정 2020-10-0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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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채널 계정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사칭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카카오 측은 운영정책 상 제3자가 보유하고 있는 상호 등을 사용하거나 기업, 단체, 인물 등을 사칭하는 이미지 등은 사용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카카오톡 채널 개설의 맹점을 이용한 사칭 사례가 거듭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 선민정 연구원이 본인으로 속여 말하는 사기 업체(카카오톡 채널 개설자)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으며 준법감시팀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

선민정 연구원은 바이오 분야를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증권업계뿐만 아니라 언론 세미나 등에서도 강연자로 나서는 등 전문가로 알려졌다.

선 연구원은 “사칭하고 있는 사실을 현재 신고한 상황”이라며 “당사 다른 연구원들의 사칭 채널은 신고 후 없어졌진 걸로 알고 있지만 제 채널은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해당 채널은 선민정애널리스트(개인상담)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상담과 관련해 투자자에게 △나이 △성별 △하고 계신 부업 및 재테크(주식, 비트코인, 부동산 등등) △현재 채무 금액 및 여유자본금 정보를 요구하고 상담을 진행한다고 사기 행위를 하고 있다.

IT분야에 정통한 하나금융투자 A 연구원도 피해자다. 해당 채널 또한 개인상담·종목상담·파생상품 문의를 받는다고 밝히고 있었다.

A증권사 B 연구원은 사칭 피해자다. 채권 분야 전문가로 알려진 B 연구원 사칭 카카오톡 채널 계정은 ‘주식시장에서 더 이상 개인투자자가 실패하지 않고 성공할 수 있는 길로 인도해드립니다’라고 게재하고 있다.

B 연구원 채널은 이투데이 취재 이후 삭제된 상태(8일 오전 7시 기준)이며 선 연구원과 A연구원(7일 삭제후 재개설 추정) 채널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우려되는 점은 해당 사칭 채널이 보이스피싱 까지 노출됐다는 점이다. 한 채널은 상담 과정에서 국제 전화로 전화가 와 돈(송금)을 요구했다.

카카오 측은 사용자들 스스로 주의를 당부하고 있으며 필요한 조치를 바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사전 조치(필터링 등)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 채널 운영 정책 위반 시 채널 정보 초기화, 콘텐츠 발행 금지, 영구 제한 등 적합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며 “사업자, 유명인 등의 사칭 위험 방지 등 이용자의 식별을 돕기 위한 '비즈니스 채널' 정책을 운용하고 있으며, 또한 ‘신고하기’ 기능을 통해 지체없이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 인증 카카오톡 채널 채팅방 진입 시 상단에 주의 문구를 노출하며, 인증 비즈니스채널은 정보 확인 마크가 부여된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이 미인증 채널을 직접 필터링하고 주의해야 한다는 의미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요구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측에 필요한 사칭을 증명하는 필요 서류(신분증 등)를 제출하고 있지만 조치가 늦어지고 있다”며 “모 증권사 애널리스트 사칭 채널은 6일 개설되고 신고가 이뤄졌지만 7일에서야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애널리스트 사칭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는 심각한 명예 훼손으로도 볼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카카오 측의 좀 더 면밀한 필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기관차원의 조치가 시급하다. 피해자가 양산될 경우, 피해는 눈덩이 처럼 불어날 수 있다. 금융감독원 측은 피해 신고 등 조치가 있지 않는 한 별다른 조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사후약방문격의 조치 보단 증권업계와 카카오측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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