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공화당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7일 밤 TV토론에서 맞붙는다. TV토론은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유타대에서 90분간 진행된다. 일간 USA투데이의 수전 페이지 워싱턴지국장이 진행을 맡는다.
지금까지 부통령 후보 토론은 대통령 후보들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코로나19가 미국의 심장부 백악관까지 덮쳐 트럼프 대통령이 격리된 상태. 트럼프 대통령은 15일로 예정된 2차 TV토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장담할 수 없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트럼프가 완치될 때까지 2차 토론을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1인자 대결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미국 사회를 뒤흔드는 굵직한 이슈들은 산재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돌연 중단 지시로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이 멈춰섰다.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원 지명자 인준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강행과 저지를 두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에 이번 부통령 TV 토론에 대해 미국 브루킹스연구소는 “역사상 가장 중요한 부통령 토론”이라고 평가했다.
또 대통령 후보들이 고령인 만큼 건강상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통령직을 승계할 자질을 평가받는 자리란 점에서 이번 토론의 중요성이 더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에 확진된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도 77세로 건강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통상 3차례 열리는 대선 후보 토론과 달리 부통령 후보 토론은 한 차례의 ‘단판 승부’로 끝난다. 그야말로 2인자들이 명운을 건 한판 승부에 나서게 되는 셈이다.
펜스 부통령과 해리스 상원의원의 토론 방식은 다소 상반된다. 펜스 부통령은 2016년 당시 부통령 후보 토론에서 차분하게 트럼프 대통령 후보를 방어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반면 검사 출신인 해리스 상원의원은 공격적으로 주장을 펼치는 저격수 이미지를 갖고 있다. 해리스는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참여 당시 흑백분리주의를 강하게 비판하지 않았다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거세게 몰아붙인 바 있다.
지난달 29일 열린 대통령 후보 TV 토론에서 끼어들기를 일삼은 트럼프 대통령이 졌다는 여론이 우세한 가운데, 펜스 부통령과 해리스 상원의원 판세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바이러스 전파에 대비해 두 후보 간 12피트(약 4m) 거리를 두고 진행된다. 지난 대통령 후보들은 7피트 거리를 뒀었다. 두 후보 사이에 특수 아크릴 수지인 플렉시 글라스도 설치된다. 토론회장 참석 인원은 200명 이내로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