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침상 증상 나타난 후 10일간 자가격리…심한 경우 20일까지 전염될 수도
바이든 “트럼프 코로나19 앓는 상태라면 토론회 안 해야”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후보를 상대로 15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두 번째 TV 토론회에 참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현재 치료 중인 상태이지만, 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만큼 막판 스퍼트를 향한 참여 의욕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2차 TV 토론회 날짜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양성 결과가 확인된 지 2주가 되는 시점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양성 판정자의 경우 증상이 나타난 이후 10일간 자가격리를 하도록 하고 있다. 만약 발병 후 10일이 지나 24시간 이내에 발열이 없고, 다른 증상도 개선되고 있을 땐 격리조치를 정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CDC는 심각한 경우에는 최대 20일까지도 전염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열흘 기간이 끝나기 전에 감염력이 없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호흡이나 맥박 등 활력 징후도 안정적”이라며 “전반적으로 그는 계속해서 매우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팀 머터프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 참석 여부는 그때까지 음성 반응이 나오는 조건으로 갈리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의료진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토론회를 주최하는 대통령선거토론위원회(CPD)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결과를 받는 것을 참가 조건으로 의무화할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반면 토론 상대인 바이든 후보 측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면 다음 대선후보 토론회는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유세지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돌아오는 길에 기자단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코로나19를 앓고 있다면 우리는 토론회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메릴랜드주에 있는 월터 리드 군 병원에 입원했다가 입원 사흘 만에 퇴원했다. 특히 그는 한때 산소호흡기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악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별다른 증상 없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