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부문 부동산금융 익스포저(이하 익스포저) 규모가 217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세도 여전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의 2배반에 달했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관련 각종 규제로 가계 익스포저는 줄어드는 반면, 개인사업자와 기업 및 금융상품 관련 익스포저는 증가세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말(2066조6000억원)과 견줘서는 5%(103조) 늘었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 익스포저는 1117조원으로 전년말보다 3.7%(40조2000억원) 증가했다. 부동산 담보대출이 감소(2조6000억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세자금대출 등 개인보증이 9.4%(23조8000억원) 증가한 때문이다.
기업 익스포저는 799조원으로 전년말과 견줘 5.0%(38조4000억원) 증가했다. 부동산 관련 개인사업자 및 기업대출금이 7.8%(30조1000억원) 증가한 것이 주된 요인이었다.
부동산 관련 금융투자상품도 253조원을 기록해 작년말보다 10.6%(24조3000억원) 늘었다. 주택금융공사 등 공적기관의 보증대출 확대에 따른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증가세(12.4%·15조4000억원)가 주도했다.
2010년부터 올 2분기까지 연평균 익스포저 증가율은 10%에 달했다. 이는 같은기간 민간신용(6.2%)과 명목GDP(4.0%) 연평균 증가율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고용진 의원은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부동산시장으로 자금 쏠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의 부동산대책 영향 등으로 가계여신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으나 기업 및 금융상품 중심으로 증가세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 등 특정자산에 대한 익스포저가 경제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크거나 증가세가 빠를 경우 금융시스템 안정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면서 “부동산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부동산 익스포저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잠재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