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치의 “트럼프 대통령 상태, 감염 7~10일 사이 악화 가능성” 우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퇴원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대중은 받을 수 없는 ‘황제치료’를 받았기 때문이다. 조기 퇴원을 목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사용 승인이 떨어지지 않은 약물과 중증환자용 약물을 집중 투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 전후로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 덱사메타손 등 총 3가지 코로나19 관련 치료제를 투여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 의료팀은 2일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 ‘REGN-COV2’를 투여했다고 밝혔다. 리제네론은 지난주 코로나19 환자 2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수치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직 FDA의 사용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다. 6월 인체 임상시험에 들어갔고 그로부터 한 달 후 마지막 단계인 3상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리제네론은 FDA의 사용 승인이 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트럼프 대통령 주치의의 ‘동정적 사용’ 요청을 받고 약품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서 대중이 받지 못하는 치료를 받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CNN은 “당신이 코로나에 걸린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치료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지 말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20년 전보다 상태가 좋아졌다고 말했지만 수많은 미국인들이 트럼프가 처방받은 약과 치료를 받을 수 없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험 중인 치료제 외에도 렘데시비르와 덱사메타손도 복용했다.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치료에 대한 FDA의 정식 승인을 받지는 못했지만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상태다.
다만 렘데시비르는 5일분 중 절반만 맞았다. 숀 콘리 트럼프 대통령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도착한 후인 6일 저녁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렘데시비르를 투여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염증치료제인 덱사메타손의 경우 면역체계를 악화시키는 부작용이 있어 코로나19 경증 환자에게는 권하지 않고 있다.
조너선 라이너 조지워싱턴대 의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특별 의약품을 모두 처방 받은 유일한 환자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황제치료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지켜봐야한다.
의료진도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많이 호전됐지만 위험한 상황을 아주 벗어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콘리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다른 환자들처럼 감염 7~10일 사이에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감염 초기에 이처럼 집중적인 치료를 받은 경우는 처음”이라면서 ”이번 주말 이후에도 상태가 유지되거나 좋아진다면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