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증시 전문가들은 간밤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 훈풍이 코스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증시에서 다우지수 등 3대 지수는 1%대가 넘는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미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퇴원 소식과 함께 추가 부양책 협상에 대한 기대가 유입되며 상승했다. 특히 미 대선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커진 데 힘입어 헬스케어, 신재생에너지는 물론 적극적인 민주당 발 재정정책 확대 기대 속 철강, 기계 등 인프라 투자 관련 종목들이 상승을 이끌었다. 이러한 미국발 위험자산 선호심리는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미국 경제 지표가 양호하게 발표되며 경기 회복 둔화 우려가 완화된 점, 국제유가가 노르웨이 셧다운 이슈로 6% 급등한 점도 긍정적이다. 여기에 미국 국채금리가 크게 상승하고, 달러와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등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위험 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진 점 또한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한국 증시는 상승한 이후 외국인 수급 동향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11월 미국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트럼프냐, 바이든이냐에 따라 시장의 방향과 컬러가 크게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당분간 베팅을 자제하고 관망할 것이다. 부양책 약발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도 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이다. 미국 연준 총자산은 7조 달러에서 정체되고 있으며, 4차 부양책 합의가 지연되면서 보조금 지급도 늦어지고 있다. 이제 부양책에 마냥 기대기 어려운 지점이다.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백신과 치료제 중 아직 FDA 승인을 득한 것은 없다. 그러나 이미 주식시장에서는 컬러 변화가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성장주와 가치주간 균형이 필요하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든,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든 경제를 재개하고 재정지출을 통해 내수 경기를 재건하려는 방향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통화정책과 달리 재정정책은 실물 경제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효과가 크다. 주식시장도 이러한 정책을 반영할 것이다. 특히 경제재개와 재정지출은 민간소비 확대의 방향이라는 점에서 소비 관련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10월에는 소비 모멘텀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는 IT와 경기소비재를 주목한다. 해당 업종의 투자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