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올 연말 안에 일부 장관들을 교체하는 중폭개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내년에는 임기 5년 차를 맞는 데다,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 등을 앞둔 시점이기도 해 개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인적 쇄신을 통해 임기 5년 차를 대비할 것이라는 예측이 날이 갈수록 무게를 더하고 있으며, 교체 대상으로는 장수 장관들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우선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임기 초부터 문 대통령과 함께해온 원년멤버들이다.
이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세간의 입길에 올랐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박능후 장관의 경우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교체 시기가 계속 늦춰지는 것일 뿐 언제 후임이 발표돼도 이상하지 않다는 이야기들이 많다. 추석을 앞두고 '화보 논란'을 일었다는 점도 부담이다.
김현미 장관 역시 지난해 교체되려다 후임으로 지명된 최정호 후보자의 낙마로 뜻하지 않게 자리를 더 지킨 만큼 연말 교체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김 장관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또는 전북지사에 출마하거나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으로 발탁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강경화 장관은 애초 여권에서 5년 임기 내내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 때문에 외교가에서는 박근혜 정부 때 '오병세'로 불린 윤병세 전 장관처럼 '오경화'라는 조어가 생겼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외교전략이 어떻게든 수정될 수밖에 없는 만큼 강 장관 역시 '무조건 잔류'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있다.
여기에다 최근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의 요트 여행 목적 미국행 논란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세 사람 외에도 유은혜(교육부), 성윤모(산업부), 이재갑(고용노동부) 장관 등도 취임 2년이 넘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월 취임 2년을 맞는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대상으로 분류되고 있다. 유은혜 장관의 경우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차기 경기지사를 노리고 출사표를 던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