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화학이 1위 자리를 지켰다.
5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 세계에서 팔린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총량은 64.7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71.8GWh)보다 9.9%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상반기 중국과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가 줄어든 여파다. 다만, 감소폭은 점차 줄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점유율 총합 35.1%로 모두 10위권을 유지했다.
특히 LG화학의 사용량은 15.9GWh로 1위를 지켰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4.1GWh, 2.7GWh로 각각 4위와 6위에 올랐다.
LG화학은 주로 테슬라 모델3(중국산), 르노 조에, 포르쉐 타이칸 EV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로 이어졌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 포드 쿠가 PHEV, BMW 330e,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현대 포터2 일렉트릭, 소울 부스터 등의 호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받았다.
이에 비해 일본계와 중국계들은 고전을 이어갔다. CALB만이 유일하게 두 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고, 나머지 CATL, 파나소닉, BYD 등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사용량이 줄었다.
또한, SNE리서치는 상ㆍ하위 업체 간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위 6개 업체의 점유율 합계는 84.1%로 지난해보다 4.1%포인트(p) 높아졌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특정 상위 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이 갈수록 커지면서 업계 전반에 양극화 현상이 점차 심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비주류 업체나 신생 업체가 새롭게 시장 입지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8월 기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10.8GWh로 전년 동기(7.7GWh)보다 41.3% 급증했다.
CATL이 2.8GWh로 1위를 차지했고 LG화학이 2.4GWh, 파나소닉이 2.1GWh로 그 뒤를 이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0.6GWh, 0.5GWh로 4위, 6위에 올랐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한국계 3사가 점차 본격적인 고성장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시장 흐름을 지속해서 관찰하면서 기반 경쟁력 배양과 성장 동력 점검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