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확 좁아진' 은행 취업문···‘디지털’ 수시 채용 공략하라

입력 2020-09-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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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용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은행권도 공채를 줄이고 경력직 위주의 수시 채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은행들은 디지털 전환으로 정보기술(IT) 인력 수요가 크게 늘면서 관련 인력을 수시로 채용하는 비중이 늘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채용 규모는 예년과 비교해 줄어든 모습니다.

NH농협은행은 올 하반기 5급 신규직원 150명을 채용한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농협은행은 2018년 총 789명을 뽑았으나 지난해 상반기 360명, 하반기 190명 등 총 550명을 채용하며 규모를 줄였다. 올해 들어서는 채용 규모가 더 줄어 상반기에는 280명, 하반기에는 150명을 뽑을 예정으로 총 430명의 신입직원을 뽑는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240명과 350명을 뽑아 총 590명을 채용했으나 올해는 상반기 40명, 하반기 160명만 채용한다. 작년 채용 규모의 3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신한은행도 사정은 비슷하다. 작년 430명(상반기 230명·하반기 200명)을 뽑은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는 100명만을 선발했고, 하반기에는 25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지난해엔 하반기에만 공채를 진행한 국민은행은 작년에는 497명을 뽑았다. 올해는 상반기에도 107명을 채용했지만, 하반기 채용 예정 인원(200명)을 더해도 작년 채용 규모에 못 미친다.

하나은행의 경우 작년에는 하반기에만 200명을 뽑았고, 올해는 상반기 100명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150명을 뽑는다.

공채 규모를 줄인 은행들은 대신 수시 채용의 기회를 넓히고 있다. 은행권 취업은 점차 수시와 공채를 구분하지 않는 추세다. IT나 데이터 등 전문인력이 필요한 부문은 신입 공채를 뽑아 교육하는 것보다 경력직을 수혈하는 게 즉시 전력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작년 하반기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도 수시와 공채를 병행해 뽑는다. 수시와 공채 각각의 채용 인원은 미리 정해두지 않았다. 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수시 채용을 병행했다. IT, 데이터, 국제 투자은행(IB) 부문 등에서 경력직을 포함해 수시 채용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체 채용 인원도 줄었고, 수시 채용의 비중이 커지는 게 최근의 추세”라며 “수시 채용이 전체 채용 규모에서 아직 절반까지 차지하지는 않지만, 공채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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