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전쟁中 “수장 안 바꾼다”···은행장 연임이 대세

입력 2020-10-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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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 금융권 수장들 3연임 대세
중·장기적 전략, 조직 안정ㆍ업무적 연속성
허인ㆍ진옥동 행장 등 실적 뒷받침 연임 무게

▲은성수 금융위원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2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5대 금융지주과 조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제공=금융위원회)
▲은성수 금융위원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2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5대 금융지주과 조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제공=금융위원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시국 장기화로 금융권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면서 금융권 수장들의 연임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단기적인 실적에 집착하기 보다는 중·장기적인 전략으로 조직의 안정과 업무적 연속성을 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자리 잡으면서 금융권 수장들의 3연임이 대세로 떠올랐다.

20일 KB금융지주는 사실상 윤종규 회장의 3연임을 확정했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6일 윤종규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윤종규 차기 회장 후보자는 관계 법령 등에서 정한 임원 자격요건 심사를 거쳐 이사회에 회장 후보자로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이후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오는 11월 20일 개최 예정인 임시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다.

이로써 윤종규 회장은 향후 3년간 KB금융을 더 이끌게 됐다. 윤 회장은 2014년 11월 회장직에 올라 지난 2017년 연임한 바 있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도 3연임을 확정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3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박종복 현 행장을 차기 은행장으로 재선임했다. 박 행장은 내년 1월 8일부터 3년간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박 행장은 2015년 1월 한국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같은 해 9월 SC제일은행 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이후 2018년 1월 연임한 바 있다.

오는 11월 임기를 마치는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KB금융 내부적으로는 경영의 연속성과 성과를 놓고 판단했을 때 허 행장의 연임이 유리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허 행장은 임기 동안 순이익 1위를 탈환했고, 약점으로 지적되던 해외사업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부터 금융권을 휩쓴 각종 부실 사모펀드 사태에서도 KB국민은행은 자유로운 상황이다.

금융권에서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연임도 무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로 불확실한 경영 상황이나 통상 임기인 2+1년을 아직 채우지 못 했다는 점 등이 연임 가능성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다만, 행장 후보 경쟁자로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언급되고 있어 올해 하반기 실적과 디지털 리더십 등이 차기 신한은행장을 가늠할 척도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내년 3월로 임기가 끝나는 지성규 하나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도 코로나19 상황과 올해 하반기 실적 등을 고려했을 때 연임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 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CEO를 바꿔 변화를 주기보다는 연임으로 업무 연속성을 추구하는 것이 조직에게 더 효율적이란 판단이 지배적”이라면서 “금융권 수장의 3연임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연임은 당연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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