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쇠퇴하는 제국 지키고자 전방위적인 전쟁 나서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이자 ‘헤지펀드 대부’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의 예언이다.
최근 세계를 뒤흔들며 불안하게 만드는 미국과 중국의 신냉전 그 이면에는 바로 쇠퇴해가는 자신들의 제국을 위협하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두려움이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이례적인 강공은 2017년 그가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부터 예견됐다. 트럼프는 2016년 대선 당시 자신의 대선 공약집으로 볼 수 있는 저서 ‘불구가 된 미국-어떻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인가(Crippled America: How to Make America Great Again)’에서 “중국의 부상에 맞서 미국의 군사력을 키워야 하는데 다른 나라의 평화를 지켜주면서 아무런 대가도 받지 않아 그럴 수 없다”며 “앞으로 그 대가를 받아 미국의 군사력을 강화할 것이다. 이는 미국의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되고 결과적으로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마디로 더는 ‘국제 호구’ 노릇은 그만두고 중국 잡기에만 몰두하겠다는 얘기다.
즉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계속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트럼프의 슬로건에는 21세기 들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면서 미국과 같은 위치에 서려는 이른바 ‘신형대국론’을 주창하는 중국에 대한 강한 콤플렉스가 있다고 외교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늙어가는 미국이 더 늦기 전에 제국의 미래, 그리고 서구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중국과 정치 이데올로기, 경제, 무역과 기술 등 전방위적으로 전쟁을 벌이려는 것이다.
미국 외교 전문매체 더디플로맷(The Diplomat)은 “중국은 미국이 쇠퇴해가는 패권을 연장하기 위해 중국의 정당한 위치를 부인하고 봉쇄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고 인식한다”며 “반면 미국은 중국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번영을 훼손하며 민주주의를 방해하고 그 가치에 도전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반(反) 중국 정서는 분열되고 당파적인 워싱턴 정가를 통합하기까지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무역과 기술 방면에서의 갈등이 커지는 것이 양측의 적대적인 태도가 강해지는 주된 이유라는 오해가 있다”며 “미·중 무역과 기술전쟁은 그 자체를 넘어서 서로 대조되는 정치 체제에 뿌리를 둔 더 깊고 위험한 지정학적 분열의 징후”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