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최대주주 현대네트워크로

입력 2020-09-28 15:09 수정 2020-09-2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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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 및 현대네트워크 최대주주 구성.
▲현대엘리베이터 및 현대네트워크 최대주주 구성.
최근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주주가 현정은 회장에서 오너가 소유의 개인회사인 현대네트워크로 바뀌면서 경영 승계 과정의 지렛대 활용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5일 최대주주가 현정은 회장 외 17인에서 현대네트워크 외 17인을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변경 전 최대주주였던 현 회장 지분은 8.20%에서 7.95%로 줄었고 현대네트워크는 8.03%에서 10.77%로 늘었다.

현대네트워크의 지분 증가는 과거 현대엘리베이터가 발행한 전환사채를 행사에 기인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015년 205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으며, 이듬해 콜옵션을 행사해 40%를 조기 상환하고 이를 현 회장과 현대네트워크에 각각 414억 원, 435억 원에 양도했다. 현대네트워크는 이후 전환사채 매도청구권 중 일부를 투자자에게 매각했고 이번에 잔여 청구권 120만여 주를 행사해 지분이 늘게 됐다.

이에 현대네트워크를 통한 경영 승계에 관심이 집중된다.

현 회장을 비롯해 현 회장의 세 자녀가 현대네트워크 지분을 100% 갖고 있어서다. 이번 최대주주 변경으로 그룹 내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 위에 지배회사를 두는 ‘옥상옥’ 구조가 만들어졌다. 현 회장이 가진 지분 91.30% 중 절반가량을 첫째 딸인 정지이 현대무벡스 전무에게 증여만 해도 정지이→현대네트워크→현대엘리베이터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완성된다.

현대네트워크를 활용하면 경영 승계 과정에서 발생할 비용 절감 메리트도 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 전무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이 0.31%에 불과하다. 코스피 상장사로 현재 4만 원대 초반인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를 고려하면 현 회장의 지분 가치는 1300억 원에 육박해 증여세 부담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비상장 회사인 현대네트워크는 작년 말 기준 주당순자산가치가 2만3000원꼴로 현대엘리베이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증여 부담을 낮출 수 있다.

한편 현대그룹 3세인 정 전무와 차녀 정영이 차장은 현대무벡스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정 전무는 현대네트워크와 현대엘리베이터 경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무는 2004년 현대상선에 평사원으로 입사했으며 2006년 현대무벡스로 옮겨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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