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재산'…고령층, TV 시청 줄고 건강·위생·외모관리 늘었다

입력 2020-09-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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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0 고령자통계'…여가시간 만족 비율은 31.0% 불과

(자료=통게청)
(자료=통게청)

지난해 고령층(65세 이상)의 수면 등 필수시간은 5년 전보다 24분 늘었지만, TV 시청 등 여가시간은 25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결과로 보인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0 고령자통계’를 보면, 지난해 고령자의 하루 필수시간은 12시간 10분, 의무시간은 4시간 49분, 여가시간은 6시간 51분으로 조사됐다. 5년 전과 비교해 필수시간은 24분 늘었지만, 여가시간은 25분 줄었다. 의무시간은 1분 증가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필수시간 중에선 수면이 8시간 28분으로 6분, 건강관리·개인위생·외모관리가 1시간 42분으로 17분 각각 증가했다. 여가시간에선 미디어 이용이 3시간 50분으로 14분 줄었다.

강유경 통계청 사회통계기획과장은 “수면이나 건강·위생이 늘고 여가가 줄었는데, 고령자의 여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TV 등 미디어 이용이 절대적”이라며 “과거보다 TV를 덜 보고, 그 시간을 건강관리와 손 씻기, 양치 등 위생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고령자의 주된 건강관리 방법은 자기치료와 의료서비스 이용이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필수시간과 여가시간은 늘고 의무시간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의무시간의 대부분이 구직활동을 포함한 일과 가사노동이어서다. 80세 이상은 지난해 의무시간이 3시간 10분으로 65~69세(6시간 18분)의 절반에 불과했다. 반면 수면시간(9시간 8분)은 한 시간 이상, 여가시간(7시간 56분)은 2시간 이상 길었다.

지난해 자신의 여가시간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고령자는 전체의 31.0%에 불과했다. 불만족 비율은 19.1%였으며, 나머지 50.0%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여가에 대한 만족도는 남자가 여자보다,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배우자가 있는 경우 상대적으로 높았다. 교육수준이 대졸 이상인 고령자는 여가 만족도가 50.0%로 초졸 이하(24.5%)의 두 배를 넘었다.

한편, 2018년 65세 생존자의 기대여명은 20.8년, 75세 이상의 기대여명은 12.7년으로 전년과 비슷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과 비교해 65세 여자의 기대여명(22.8년)은 1.5년, 남자(18.7년)는 0.5년 높았다.

단 66세 이상 은퇴연령층의 2017년 기준 상대적 빈곤율은 44.4%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이 비율이 프랑스는 3.6%, 노르웨이는 4.3%에 불과했다. 지난해 기준 노후준비를 하고 있거나 이미 준비된 고령자 비율도 48.6%에 불과했다. 특히 여자는 39.3%로 남자(60.9%)의 3분의 2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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