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상 인터뷰로 만난 신민아는 6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소감에 대해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흘렀다"고 말했다.
신민아는 '디바'에서 한국 최고였지만 한순간에 바닥으로 추락하는 다이빙 선수 이영으로 분했다. 로맨틱 코미디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의식하지 않은 채 이제껏 보여준 적 없었던 표정을 화면 가득 담아냈다.
"워낙 많은 분이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기억해주세요. 그런데 저는 '디바' 속 캐릭터와 장르도 하고 싶었고, 목이 말랐던 거죠. 신선한 캐릭터를 만나고 싶었던 터라 강한 끌림을 느꼈어요. 제 낯선 모습을 보여주는 거에 대한 걱정보다 꼭 해보고 싶다는 긍정적인 마음이 컸죠."
호기롭게 도전했지만, 다이빙 선수 역할을 해낸다는 것이 절대 쉽지만은 않았다. 국내 1위 다이빙선수 역할이기 때문에 고난도의 몸짓을 표현해야 했다. 10M 높이의 다이빙대에서 대역 선수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대부분 장면에선 신민아가 해냈다. 힘든 훈련에 대해 역할의 감정선까지 따라가야 해서 컨디션 조절이 필수였다.
"10M에서 뛰는 선수도 그렇게 많지 않대요. 정말 뛰어난 선수가 해내는 난이도라고 하더라고요. 도입 부분 연습과 중간 장면들 입수 후 모습들 등 대부분 배우들이 연습해서 소화하려고 노력했어요. 고소공포증도 있어서 부담됐어요. 다행히 단계를 높여가며 훈련했기 때문에 조금씩 익숙해질 수 있었죠. 긴장하면 수중 훈련 중 다칠 수도 있어서 훈련 전엔 2~3시간씩 지상훈련을 하면서 몸을 풀었어요. 그런데 물에서 촬영을 많이 하다 보니 코안에 물이 들어가더라고요. 대사를 하는데 자꾸 코맹맹이 소리가 났어요." (웃음)
이번 영화로 신민아에겐 한국의 나탈리 포트만이라는 새로운 수식어까지 생겼다. '디바' 속 신민아와 영화 '블랙스완'의 나탈리 포트만이 비슷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시나리오 받았을 때 비슷할 수도 있겠단 생각도 했고 '블랙스완'이랑 비교되면 부담스럽겠다는 의식도 있었어요. 이영이가 가진 감정과 스스로 싸워나가는 모습 속에서 자신을 괴롭히는 게 닮은 것 같아요. 하지만 저희는 서로의 관계에서 서로에게 주는 감정으로 복잡한 싸움도 생겨나기 때문에 조금은 달라요."
여자 주인공 감정선을 따라가는 주제로 한 영화가 많이 없는 현실에서 '디바'는 신민아에게 '살점 같은 작품'이다. 한 사람의 감정과 이야기를 끝까지 끌고 갈 수 있다는 경험도 소중하게 남았다.
"무언가를 해내야 하고 평가받는 삶이 이영이와 신민아가 닮았어요. 어느덧 세월이 흘러 22년 차가 됐지만 제 열정과 하고 싶은 욕구들은 크게 변하지 않았어요. 제 배우로서 행복도는 100점 만점에 90점이에요. 앞으로도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내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어요. 아, 당분간 운동 영화는 쉬어갈래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