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는 12일(현지시간) 미 최대의 가전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의 실적전망 하향조정 여파와 재무부의 부실자산 인수 계획 철회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하며 사흘째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11.30포인트(4.73%) 하락한 8282.66에 장을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6.65포인트(5.19%) 밀린 852.30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전장대비 81.69포인트(5.17%) 내린 1499.21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증시는 전날 서킷시티가 파산보호신청을 한데 이어 베스트바이가 2008년 순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소비 위축에 따른 경기후퇴 우려로 하락 출발했고 장중 내내 하락세를 이어가다 미 재무부가 부실채권 매입을 골자로 하는 7000억달러 상당의 구제금융안을 전면 수정하겠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낙폭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됐다.
여기에 메이시백화점의 적자전환, 모건스탠리의 추가 감원계획 등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결과 다우지수가 400포인트 이상 폭락했다.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서킷시티의 파산보호신청에 이어 나온 베스트바이의 실적 하향 조정은 미 소비자들이 소비를 급격히 줄이면서 실물 부문으로 위기가 급격히 확산돼 기업들의 도산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확산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여파로 베스트바이는 전날보다 8% 급락했고 메이시 역시 11% 급락세를 기록했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금융구제법에 따라 확보된 700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금융회사의 부실자산을 매입하는데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금융주들이 줄줄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폴슨 장관은 대신 은행권에 대한 자본투입을 지속하고 자동차할부업체와 신용카드업체를 비롯한 비(非)은행 금융기관에도 공적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이는 투자자들의 투심불안을 더욱 부추기며 지수 낙폭을 키웠다.
씨티그룹이 전날보다 11% 급락한 9.64달러를 나타내며 10달러선 아래로 밀려났고 모건스탠리는 15%, 골드만삭스는 11% 급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9% 하락하는 등 금융주들이 대부분 급락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은 4분기 실적 전망의 하향 조정 소식이 전해지며 전날보다 6.6% 하락했다. 특히 이날 주가는 291달러로 마감돼 지난 2005년 10월 이후 3년여 만에 주가 300달러선이 무너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는 정부의 구제금융 지원이 점차 가시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하며 각각 6%, 3%대의 오름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3.17달러(5.3%) 내린 배럴당 56.16 달러로 거래를 마감, 지난 2007년 1월 이후 22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