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과정상 문제가 발생해 정부의 독감백신 접종 사업이 일시 중단된 가운데 정부가 접종 일정을 변경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24일 질병관리청은 보도자료를 내고 “사업 재개 여부는 독감백신 조사 및 검사 결과에 따라 차례고 재개를 검토하고 있고, 사업기간과 집중 접종 기간 등은 변경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22일부터 만 5세 유아를 대상으로 독감 무료접종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신성약품이 배송한 일부 독감백신이 상온에 노출됐다는 제보를 받고 사업을 일시 중단했다. 계획대로라면 10월 5일부터 중학생(만13~15세) 접종이 시작되는데 정부가 이 일정이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독감백신 조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질병청은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경기 김포시 등과 함께 전날부터 신성약품을 방문해 이 업체의 백신 유통과정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신성약품 측은 상온에 노출된 독감 백신 물량이 17만 도즈(1회 접종분)라고 주장하는데 이와 관련한 사실 관계도 파악 중이다.
질병청은 신성약품이 백신을 배송할 때 2∼8도의 적정 온도를 유지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제품을 선별해 식약처에 보내 평가를 의뢰할 예정이다. 정부는 상온에 노출된 독감 백신을 수거해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한 뒤 문제가 없다면 접종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정부는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한 뒤 물량을 폐기해 백신 접종 물량이 부족해지면 우선 접종 대상자에게 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다. 질병청은 “우선 접종 대상자로 만 62세 이상 어르신, 임신부, 생후 6개월~만18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국가지원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유통업체인 신성약품에 대한 1차 현장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