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지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 증가세가 다시 가팔라진 가운데, 최근 대규모 확산의 근원지가 된 대구 동충하초 사업설명회는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4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125명 증가한 2만334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이틀째 100명대다. 이 중 국내발생은 109명, 해외유입은 16명이다.
12시(정오) 기준 주요 감염경로별 발생 현황을 보면,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관련해 22일 이후 8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58명이다. 강남구 대우디오빌플러스, 관악구 삼모스포렉스 사우나 관련 확진자는 각각 43명으로 2명, 20명으로 4명 늘었다. 강서구 발산대우주어린이집과 관련해선 22일 지표환자 발생 후 12명이 추가 확진됐다. 영등포구 LG 트윈타워(서관 6·9층)에서도 21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확진자 4명이 추가됐다.
서울 외 지역에선 경기 고양시 정신요양시설(박애원)과 관련해 격리 중이던 10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39명이다. 인천 계양구 생명길교회와 관련해선 23일 지표환자 발생 후 6명이 추가 확진됐으며, 경북 포항시 세명기독병원과 관련해선 접촉자 조사 중 3명이 추가 확진돼 총 확진자는 12명이 됐다. 부산 연제구 건강용품설명회, 북구 식당 관련 확진자는 각각 18명으로 1명, 16명으로 3명 늘었다.
더불어 방대본은 최근 집단감염 발생 사례 중 피해규모가 컸던 대구 동충하초 사업설명회 관련 사례를 분석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에선 지난달 30일 지표환자 발생 이후 현재까지 73명이 추가 확진됐다. 설명회 2개소와 음식점 2개소, 직장 등에서 추가 전파가 발생해 대구 25명, 충남 16명, 충북 13명, 경남 8명, 경북 6명, 서울 4명 등 전국으로 퍼졌다. 연령대별로는 확진자의 70.3%(52명)이 감염에 취약한 60세 이상이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최초 지표환자는 모임을 통해 지인에게 감염된 후 대구 동충하초 설명회에 참석했으며, 그곳에 참석한 26명 중 25명에게 감염을 일으킨다”며 “감염률은 무려 96.2%에 달했으며 일상적인 감염률과는 크게 비교된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해당 사업설명회 참석자들은 다른 참석자와 밀접한 상태로 빈번한 소규모 모임을 가졌으며, 제품체험·정보공유 등을 목적으로 긴 시간을 체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단장은 “감염의 확률은 노출시간이 길수록 같이 높아지게 된다. 방문판매는 이상의 조건들에 대해서 거의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밀폐된 공간에서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들이 여흥을 곁들인 장시간 설명회를 갖는 것은 감염역학의 측면에서는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