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궈핑 순환회장의 호소…“미국, 반도체 공급 규제 재검토를”

입력 2020-09-2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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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행사서 “미국 제재로 생산 어려워…생존이 목표”
“퀄컴도 정부 결정 기다려…허가 나면 화웨이 스마트폰에 쓸 것”
“인텔 허가 났지만 SK하이닉스는 아직 승인나지 않아”

▲화웨이테크놀로지의 궈핑 순환회장이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화웨이 커넥트 2020’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상하이/로이터연합뉴스
▲화웨이테크놀로지의 궈핑 순환회장이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화웨이 커넥트 2020’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상하이/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고강도 제재에 놓인 중국 화웨이테크놀로지가 반도체 공급 규제를 재검토해달라고 읍소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화웨이의 궈핑 순환회장은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화웨이 커넥트 2020’ 행사에서 “미국의 제재로 우리 생산이 어려운 상태”라며 “이는 각국 기업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궈 회장은 “요즘 화웨이는 어려운 상황에 있다. 미국 정부의 끊임없는 공격으로 우리가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며 “지금 현재는 생존이 목표”라고 한탄했다.

미국 정부는 이달 15일부터 자국 소프트웨어나 기술을 사용한 업체들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화웨이에 반도체 부품을 원칙적으로 공급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최신 제재는 화웨이에 치명적 영향을 입히는 ‘사형선고’와 마찬가지라고 지적하고 있다.

궈 회장도 “미국은 계속해서 우리를 공격하고 있다”며 “최근 제재는 우리 사업에 커다란 도전”이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몇몇 애널리스트는 화웨이가 적어도 연말까지는 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 만큼의 반도체 재고를 비축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궈 회장은 이와 관련된 질문에 “아직 더 자세한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웨이는 스마트폰 사업을 위해 매년 수억 개의 칩셋을 구입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 제재가 발효한 이달 중순에 마지막으로 반도체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 궈 회장은 “제재는 미국 반도체업체들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며 “화웨이는 정부가 공급 승인을 한다면 계속해서 미국 업체로부터 부품을 구매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퀄컴이 미국 정부에 공급 허가를 신청해 현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허가가 나면 화웨이 스마트폰에 그들의 칩셋을 사용할 용의가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인텔은 이미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아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SK하이닉스는 라이선스를 신청했지만, 아직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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