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만 많았던 잔치’ 테슬라 배터리데이에...2차전지주 ‘와르르’

입력 2020-09-2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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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배터리 데이’가 ‘소문만’ 많았던 잔치로 막을 내리자 국내 2차전지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41% 하락한 62만7000원에 거래됐다. 삼성SDI(-2.24%), 포스코케미칼(-2.82%), SK이노베이션(-1.99%) 등 2차전지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도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의 2차전지 관련 종목도 이날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에코프로비엠(-4.98%), 나라엠앤디(-10.00%), 엘앤에프(-5.96%), 대주전자재료(-4.46%) 등도 내림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테슬라 배터리데이에서 발표된 내용에 대해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행사 직전까지 테슬라가 배터리 자체생산(내재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부터 배터리 신기술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지만, 이날 머스크 CEO의 발표는 혁신 기술보다는 원가 절감과 가격 하락에 초점을 맞춰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자체생산을 하게 될 경우 국내 배터리업체의 중장기 경쟁력 훼손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배터리데이 직전 머스크가 LG화학 등의 업체로부터 구매를 더 늘릴 것이라고 말해 이러한 우려도 일찌감치 일단락됐지만, 주가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하락이라는 2차 전치 산업의 발전 방향성을 재확인한 수준에 그치는 이벤트였다”면서 “우려했던 테슬라의 대규모 내재화(자체생산) 역시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배터리데이는 테슬라의 장기비전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면서도 “다만 당장 혁신적 기술이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그간 관련 종목들이 전반적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었는데, 당장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차익실현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한국의 2차전지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해도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내재화가 국내 배터리업체의 경쟁력을 훼손할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낮다”면서 “2차전지 업체들에 대한 투자 포인트는 하이니켈 양극재, 고함량 SiO, 고성능 전해액에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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