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23일 시작됐다. 접수기간은 이달 28일(전문대 10월 13일)까지로 대학별로 엿새 동안 3일 이상 원서를 받는다.
모든 수험생에게 주어진 수시 원서는 6장이다. 2020학년도에 이어 2021학년도에도 전체 대학 모집정원의 70% 이상이 수시 전형으로 선발하기로 결정한 하면서 수시 원서 6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대입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전문대학을 비롯해 경찰대학과 사관학교, KAIST 등 과학기술원은 6회 제한과 별도로 지원 가능하다. 단 한 대학이라도 수시모집에 합격할 경우 정시모집 지원 자격이 없어진다.
수시 원서 접수는 진학어플라이, 유웨이어플라이 등 대행사를 통해 할 수 있다. 대행사를 통해 '통합회원'으로 가입하면 전국 모든 대학에 접수가 가능하다. 가입 후 최초 1회 공통원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 희망 대학 지원 시 공통으로 적용된다.
공통원서는 수시에 지원하기 위해서 반드시 제출해야 하며 자기소개서를 비롯한 추가 서류 제출 여부는 대학별 모집 요강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 대학이 요구하는 제출 서류를 누락할 경우 지원결격사항에 해당돼 불이익을 당할 수 있어 반드시 확인을 거친 뒤 제출해야 한다.
공통원서라 할지라도 대학에 접수한 이후에는 수정이나 삭제가 불가능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접수 전에 작성한 내용이 맞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입시전문가들은 16일 치러진 9월 모의평가 결과를 기준으로 수시 지원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9월 모평은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시험으로 수능과 모든 과목의 출제범위가 같고 고3뿐만 아니라 고교를 졸업한 'n수생'도 응시하기 때문에 수험생의 객관적인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은 1~2개 대학은 수시에서 '하향 지원'을 지원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수능에서 성적이 하락할 경우를 대비해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9월 모평과 비교해 원점수 기준 5~10점 낮은 경우까지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수능에서 실제 점수가 하락할 경우 수시에서 지원가능 한 대학이었지만 정시에서는 지원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시에 하향 지원할 경우 논술·적성·면접 등 대학별 고사가 수능 이후로 예정된 전형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모집 지원 자체가 금지되기 때문이다. 실제 수능 점수를 확인하고 대학별 고사를 치를지 판단할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좋다.
전문대학 수시모집에 합격하는 경우에도 4년제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합격자(충원합격자 포함)는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대학별고사 일정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난 8월 30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 변경’을 발표했다. 이 중에는 논술, 면접, 실기고사 등 대학별 고사 일정 변경 내용도 함께 담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기존 일정과 변경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지원을 희망하는 대학의 최종 수시모집 요강을 확인하고 지원 대학 사이에서 중복 일정이 일어나지 않게 수시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
대학별고사 일정이 실질 경쟁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수험생들은 이를 꼼꼼히 파악해 지원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 자신이 목표 대학에 지원할 때 성적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비인기 학과 지원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시에서는 소신 지원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특정 인기학과 쏠림 현상이 나타난다”며 “목표 대학에 지원할 때 자신의 성적이 부족하다면 비인기학과에 지원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