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들이 국내선 가격 경쟁을 위한 할인 프로모션을 쏟아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여객 저조를 돌파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지나친 출혈 경쟁에 수익성 우려도 제기된다.
18일 제주항공은 카드사 제휴를 통한 국내선 항공권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 주 동안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도 할인 및 특가 이벤트를 내놓으며 가격 경쟁에 동참했다.
이날 제주항공은 삼성카드를 이용해 5만 원 이상의 국내선 왕복 항공권을 결제하는 고객에게 최대 1만 원 상당의 쿠폰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제휴카드인 ‘리프레시포인트 삼성카드’를 이용하면 5만 원 이상 결제 시 5만 원의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앞서 14일 제주항공은 국내선 특가 항공권 이벤트도 진행했다. 김포~부산ㆍ제주 노선과 광주ㆍ청주ㆍ대구ㆍ부산~제주 노선 등 국내선 항공권을 최저 5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진에어도 모바일 금융 플랫폼인 ‘토스(toss)’를 통해 5만 원 이상의 국내선 항공권을 결제하면 1만 원을 즉시 할인하는 이벤트를 16일부터 시작했다.
진에어 항공편 예매 시 즉시 사용 가능한 할인 쿠폰 ‘지니쿠폰’ 할인 판매 이벤트도 열었다. 4만 원 지니쿠폰을 ‘밀크 월렛’을 통해 65% 할인된 1만4000원에 선착순 판매하는 방식이다.
티웨이항공도 16일 제주도 항공편을 편도 기준 9000원부터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김포~제주 노선은 9000원부터 판매하며 △부산~제주 △대구~제주 △광주~제주 △청주~제주 항공권을 9900원부터 판매한다.
국내선 여객 늘더라도 수익률 하락할 듯
LCC는 대형항공사(FSC)에 비해 여객 의존도가 높으나 최근 국내선 회복은 코로나19 재확산 이후로 저조한 상태다.
국내선 여객 수는 8월 첫째 주 141만 명까지 증가하면서 회복세를 보였으나 8월 중순 들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확진자 수 증가 폭이 커지자 감소했다. 9월 둘째 주(9월 7~13일) 국내선 이용객 수는 77만5526명으로 8월 초의 절반 수준이다.
게다가 항공기는 주기료와 정비비 등 고정 비용이 나가고, 부품 성능 유지를 위해 계속 운항을 해야 한다. 이에 승객이 적더라도 항공기를 운항할 수밖에 없어 최대한 많은 승객을 확보하는 게 유리하다.
그러나 여객 이용자가 늘어나더라도 ‘출혈 경쟁’으로 인해 항공사의 수익성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안진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여객 수송 의존도가 높은 LCC 항공사는 유의미한 여객 수요 회복이 미미한 상황”이라며 “국내선 수요 일부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가격경쟁력 확보에 국내선 수익이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