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이날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마스크는 코로나19와 싸우는 데 있어 우리가 가진 가장 중요하고 강력한 공중보건 도구”라며 마스크 착용을 독려했다. 이어 “보편적인 마스크 착용이 몇 달 안에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다”며 “백신보다 마스크가 자신을 보호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11월 대통령 선거 전에 백신을 내놓을 수 있다고 자신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레드필드 국장은 “백신을 접종하는 데 6~9개월이 걸릴 수 있다”며 “연말까지 제한적으로 보급될 수 있고 내년 중반까지 더 광범위하게 보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백신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나올 것”이라고 관측한 것과 비슷하다.
레드필드 국장의 발언이 나온 후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그의 말을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레드필드 국장에게 전화했다”며 “그가 헷갈렸던 것 같다. 잘못된 정보였다”고 전했다. 또 “마스크는 백신만큼 중요하지 않다”며 “레드필드 국장은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기자들이 ‘그래도 레드필드 국장을 신뢰하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 접종 시기에 대해서도 “백신이 개발되는 즉시 보급할 준비가 돼 있다”며 “조만간 모든 미국인이 백신 접종을 받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행사에서도 “3~4주 이내에 백신을 보급할 수 있다”며 대선 전 백신 공급을 강조했다.
대통령의 기자회견 후 레드필드 국장은 성명을 내고 “백신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면서도 “현재 코로나19에 대한 최선의 방어책은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 완화 노력”이라고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자신이 헷갈렸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