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테레사 메이 전 영국 총리를 접견하고 코로나19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상급 인사와 대면 접견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과 메이 전 총리는 이날 접견에서 코로나19 국면에서 공조 방안에 대해 긴밀히 논의했다. 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에도 양국 우호협력관계가 지속,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맞이하는 중요한 외빈”이면서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발전해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국전쟁 70주년 행사에 영국 왕실과 정부가 영상메시지를 보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여왕님과 존슨 영국 총리께서 매우 뜻깊은 영상 메시지를 보내주신 것 감사드린다”면서 “한국 국민들은 대한민국의 평화를 지켜준 영국과의 굳건한 우의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메이 전 총리는 한국의 코로나 대응을 평가했다. 메이 전 총리는 “한국이 세계에서 모범적으로 코로나를 대응했다”면서 “오늘 이 자리를 빌려 한국의 경험을 듣기를 바라고,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도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영국의 관계가 한층 더 증진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특히 통상무역 분야나 과학기술 현장에서 더욱 증진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메이 전 총리는 이어 “내년에는 한국에서 P4G 정상회의가 개최되고 영국에서는 제26차 기후변화총회가 열린다”며 “우리 양국이 기후변화 앞장서면서 전 세계가 기후 대응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추진력을 발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메이 전 총리는 세계지식포럼 참석차 한국을 찾아 문 대통령과 만나게 됐다. 청와대는 내년 주요7개국(G7) 의장을 맡는 영국의 전 총리와 접견을 갖는 것은 외교적 측면에서도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과 메이 전 총리가 만난 것은 지난해 5월 일본 오사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두 사람은 메이 전 총리가 현직 수상이던 2017년 9월과 2018년 10월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