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 이번 주 12개 기업이 IPO를 실시해 총 68억 달러(약 8조 원)를 조달할 예정이라고 1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 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주간 기준으로 우버의 81억 달러를 포함해 총 96억 달러를 조달했던 지난해 5월 첫 주 이후 가장 큰 장이 서게 될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특히 이번에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IPO 러시를 주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이번 주 IPO 조달액 중 절반을 실리콘밸리 소프트웨어 기업 3개사가 차지한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체인 스노플레이크는 15일 IPO에서 22억 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07년의 VM웨어를 넘어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사상 최대 규모 IPO가 된다. 스노플레이크는 지난주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와 세일즈포스닷컴으로부터 각각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비디오게임 소프트웨어 업체 유니티는 17일 9억5000만 달러 규모 IPO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는 스노플레이크와 VM웨어에 이어 미국 3위 기록을 세우게 된다.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와 닌텐도의 ‘마리오카트’ 등 숱한 인기 게임이 유니티의 게임 엔진으로 제작됐다.
데이터 소프트웨어 플랫폼 스모로직은 16일 IPO를 통해 2억8100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짐 쿠니 미주자본시장 대표는 “많은 기업이 시장의 강점과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고려해 IPO 계획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며 “IT 기업들의 거대한 혁신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로금리 정책, 양적완화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