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과대학 본과 4학년생 학생들이 13일 의사 국가시험 거부 등 단체행동을 잠정 유보하기로 했다. 다만 국시 거부자들에 대한 재응시 기회가 주어질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추가 시험은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 국시 응시자 대표들은 이날 공동 성명서를 내고 “단체행동을 잠정 유보한다”고 밝혔다. 다만 동맹휴학 철회(예과 1학년~본과 3학년), 국시 재응시(본과 4학년)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이후 행동방침에 대해서는 논의 후 발표할 예정”이라며 언급을 삼갔다. 6일 마감된 의사 국시 접수에는 총 응시대상 3172명 중 446명(14.1%)만 신청했다. 나머지 2726명은 시험을 거부했다.
의대생들이 국시에 다시 응시하려고 해도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브리핑에서 “정부 입장은 이미 밝힌 바와 동일하다”고 밝혔다. 손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의사 국시 접수 및 실기시험 일정을 각각 두 차례 연기한 점을 언급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본인들의 자유의지로 이를 거부했다. 스스로 시험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정부가 추가 시험을 검토해달라고 하는 요구는 가능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비록 ‘국민적 양해’를 전제로 가능성을 열어놓긴 했으나, 의사 국시 추가 시험에 대해선 반대 여론이 높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접수된 ‘국시 접수 취소한 의대생들에 대한 추후 구제를 반대합니다’라는 게시물에는 이날까지 55만 명 이상 동의한 상태다.
다만 정부는 의대생들의 단체행동 중단에 대해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손 대변인은 “의사협회와 정부의 합의를 정부뿐 아니라 국회도 함께 논의하면서 이 부분에 대한 서로 간의 진정성 있는 논의가 개시될 예정”이라며 “학생들도 모쪼록 학업현장으로 복귀해 학업에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