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발 배당컷 현실화...하반기도 수익률은 ‘불투명’

입력 2020-09-1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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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상장기업 경영환경이 빠르게 악화하면서 상반기 대규모 배당컷이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하반기 배당 회복 가능성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체 상장사(12월 결산사 기준)의 반기 누적 배당금은 5조5523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반기 누적 배당금인 6조4592억 원과 비교하면 14%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실적 직격탄을 맞은 2분기에 배당금이 크게 줄었다. 올해 2분기 상장사의 현금 배당액은 2조920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3조7128억 원 대비 21% 넘게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배당을 시행한 기업 중 16개는 올해 배당을 아예 포기했다. 대표적 배당주로 꼽히는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2분기 2630억 원의 배당을 시행했지만, 올해는 ‘0원’으로 배당 규모를 줄였다. 이어 SK이노베이션, 현대모비스 등도 배당금을 전액 삭감했다.

코로나19 영향이 다소 제한적이었던 1분기 기준으로는 배당금 격차가 크지 않았다. 올해 1분기 2조6315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4% 감소하는 데 그쳤다.

분기마다 약 2조4000억 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전체 상장사의 ‘배당컷’ 격차는 더욱 커진다. 올해 2분기 전체 상장사 배당 규모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규모는 86%에 달한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를 제외한 전체 상장사의 누적 배당금은 7431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5% 금감했다.

반면 코로나19 사태에도 배당 규모를 늘리거나 새롭게 실시한 상장사도 있다. S&T홀딩스는 지난해 2분기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지만, 올해 2분기에는 37억 원 규모의 배당을 진행했다. S&T모티브도 96억 원의 배당을 지급했다.

이어 케어젠(96억 원), 웅진씽크빅(46억 원), 미원화학(20억 원), 제이에스코퍼레이션(19억 원), 갤럭시아컴즈(8억 원) 등이 올해 2분기 새롭게 배당을 책정했다.

상반기 기업들의 현금흐름 악화에 따른 배당삭감이 현실화했지만,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하다. 최근 하반기 실적 상향 종목이 늘어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배당회복 기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상 연말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배당주와 저평가주의 강세가 나타나곤 한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제복원, 이익 회복 기대로 배당주가 재평가될 수 있지만, 배당 수익률 관점에서는 제한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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