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장관 아들 서모(27) 씨의 군 복무 시절 특혜 의혹과 관련해 당시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장이었던 이철원 전 대령이 "용산 배치와 통역병 청탁 보고를 모두받았다"고 밝혔다.
이 전 대령은 11일 입장문을 통해 "국방부로부터 통역병을 선발한다는 공문이 하달되자 참모들로부터 서 씨와 관련해 여러번 청탁 전화가 오고, 2사단 지역대에도 청탁 전화가 온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통역병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지원병을 의미한다.
그는 "부하들에게 나중에 큰 문제가 된다는 것을 인지시키고 지역대별 추첨으로 통역병을 선발하도록 지시를 했다"며 "이후 2사단 지역대에 가 서 씨를 포함한 지원자들을 모아놓고 제비뽑기로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령은 서 씨가 신병교육을 마치고 수료식을 받는 날, 400여 명의 부모들 앞에서 청탁 관련 참모 보고를 의식해 '청탁을 하면 안된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신병교육 수료식에 참석한 400여 명 중 서 씨 가족들도 왔다는 얘기를 듣고 부대장 인사말 및 부대소개 시간에 청탁하면 안된다는 내용을 강조해 당부의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 논란이된 개별 면담 의혹 대해 "서 씨의 가족만 따로 만나서 한 말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서 씨의 부대 배치 청탁 의혹과 관련해서는 "미신병교육대에서 교육 중 참모 한 명이 모처에서 서 씨의 용산 배치 여부를 물었는데 '안된다'고 하면서 카투사 부대 분류에 대해 설명했다는 보고를 했다"며 "이에 다른 참모들이 있는 자리에서 일제 청탁에 휘둘리지 말라고 강조하면서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겠다는 우려의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령은 추 장관 아들 관련 의혹을 고발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의 '최측근', '비선'이란 일각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신 의원과는 3사단장과 참모장으로 2011년 1월 말부터 4월말 까지 약 3개월을 같이 근무했다"며 "34년의 군 생활 중 같이 근무한 수 백명 중 한 분이다. 그 이후로 연락이 없이 지냈고 이번 일로 인해서 거의 9년 만에 통화했다"고 선을 그었다.
이 전 대령은 언론에 직접 입장을 밝히게 된 것에 대해 "당시 최종 지휘관으로서 침묵하기에는 마음이 불편했지만 현역인 부하들에게 불이익이 생길까 봐 지켜만 보고 있었다"며 "신 의원 보좌관과 통화를 했는데 일부 내용만 보도돼 오해의 소지가 있어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