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마트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엣빌의 매장에서 식료품과 가정용품의 드론 배송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월마트의 드론은 이스라엘의 플라이트렉스에서 개발한 것으로 최대 3kg까지 운반할 수 있다. 최대 비행 거리는 약 10km다.
월마트의 드론 배송 서비스는 15일부터 시작될 유료 회원제 서비스인 ‘월마트+’의 일환이다. 월마트+는 98달러(11만6000원) 연회비를 내면 △35달러 이상 구매 시 무제한 무료배송 △식료품 당일 배송 △매장 인근 주유소에서 주유하면 3.78ℓ당 5센트 할인 지원 △월마트 페이를 통해 매장에서 계산대를 거치지 않고 결제할 수 있는 ‘스캔앤고’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는 아마존이 운영 중인 프리미엄 멤버십 프로그램 ‘아마존 프라임’에 맞서 월마트가 내놓은 야심작이다.
월마트까지 드론 배송에 뛰어들면서 아마존과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마존은 지난달 31일 미국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배송용 드론 ‘프라임 에어’에 대한 운항 허가를 받았다. 2013년부터 배송용 드론 개발에 나선 아마존은 30분 이내에 고객의 집 앞으로 물품을 배송하겠다는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톰 워드 월마트 수석 부사장은 이날 성명에서 “드론으로 수백만 개의 소포가 배달되는 장면을 보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여전히 공상과학(SF)소설처럼 느껴지지만 우리는 사용 가능한 기술을 점차 개발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또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제어되는 드론은 물품을 받고 배송하기까지 고객과 직원에게 귀중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마트는 코로나19로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때아닌 특수를 누렸다. 2021회계연도 1분기(올해 2~4월) 전자상거래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급증해 사상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월마트는 4월 중순부터 주요 생필품을 중심으로 2시간 이내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내놓는 등 전자상거래 부문 성장을 위해 택배 서비스 강화에 집중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