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연일 급락하면서 '이것'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것은 2000년대 초반 인터넷 산업이 떠오르면서 IT 관련 벤처기업 주가가 급등 후 폭락한 사태를 말한다. 'Boo.com' 등 수많은 IT 기업들이 파산했던 이 사태는 무엇일까?
정답은 '닷컴 버블'(the Dotcom bubble)이다. 인터넷 버블이라고도 한다.
90년대 후반 인터넷 기반 기업에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며 당시 미국 기술주 주가가 폭등했다. 닷컴 버블은 2001년과 2002년 사이 붕괴됐다. 1995년~2000년 사이 5배 가까이 올랐던 나스닥 지수는 2000년 3월 10일 5048.62로 정점을 찍은 뒤 2002년 10월 4일 1139.90을 기록했다.
심지어 당시 기술 블루칩이라 불리던 시스코, 인텔, 오라클 주식은 당시 가치의 80% 이상을 잃어버렸다. 닷컴 버블이 꺼지고 나스닥 지수가 회복한 건 2015년 4월 23일로 무려 15년이 걸렸다.
닷컴 버블이 다시 주목받은 것은 최근 나스닥이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 연일 사상 최고치를 찍던 IT주와 뉴욕증시가 갑자기 흔들리자 1999년 닷컴 버블 붕괴와 2020년 주식 장이 닮은꼴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하락장은 99년과는 금리·달러 가치 전망, 투자자 심리, 펀더멘탈 등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다르다고 진단한다. 지나친 상승 속도에 ‘미니 버블’이 낀 것은 맞지만, 그때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