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에듀테크’ 1위…“알 수 없는 점유율 순위, 어디가 진짜 1등이야?”

입력 2020-09-11 09:00 수정 2020-09-1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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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에듀테크 업체 분야별 1위 현황 (자료출처=각사 제공)
▲교육 에듀테크 업체 분야별 1위 현황 (자료출처=각사 제공)

'회원 수 1위, 인지도 1위, 유료가입자 수 1위, 홈스쿨링 1위, 공무원·영어 1위.'

최근 교육업체에서 ‘1위 전쟁’이 불붙고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의 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은 물론 업체 내부에서조차 ‘1위 마케팅’을 자제해야 한다는 자정의 목소리까지 나온다.

11일 에듀테크 업계에 따르면 국내 교육 시장은 학습지를 전통으로 하는 초·중·고 스마트러닝 및 학습지 시장을 시작으로 영어교육, 공무원 수험시장 등 크게 3개 부문으로 나뉜다.

학습지 및 스마트러닝 시장은 교원그룹, 대교그룹, 웅진씽크빅 등이 업계 1~3위 군에 속하고, 뒤를 이어 아이스크림에듀(홈런)와 천재교육(밀크티) 등이 후위 그룹에 속해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각 분야에서 “자사가 업계 1위 타이틀을 지키고 있다”라며 1위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아이스크림에듀와 웅진씽크빅, 교원 3개 업체는 회사를 알려내는 보도자료나 대외 이미지 홍보 마케팅에 ‘1위’를 게재해 홍보할 정도다.

예전까지는 특정 1~2개 업체만 1위 마케팅을 썼는데, 유독 올해 1위 마케팅이 번지는 것은 ‘코로나19’가 낳은 영향이기도 하다.

1위 싸움은 초·중·고교 스마트러닝 시장뿐만 아니라 영어교육과 공무원 수험 시장에서도 여전하다. 공신력 있는 정부 기관에서 ‘1위’ 타이틀을 주지 않기 때문에 각자의 기준대로 ‘자사가 1위’라고 홍보하는 식이다.

언론사나 특정 통계기관에서 선정한 1위나 우수업체가 대표적 사례다.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돈 주고 상을 산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까지 나온다.

◇ 단일법인 1위는 웅진씽크빅ㆍ통합 유료회원은 교원이 1위

국내 홈스쿨링 학습지 업체에 의뢰해 각 업체 1위 기준을 들여다본 결과, 각각이 1위를 말하는 기준 또한 달랐다.

웅진씽크빅의 경우 가장 먼저 스마트러닝 AI(인공지능)를 시작한 기업 1위를 시작으로 단일 업체(법인) 유료 가입자 수 46만 명 1위, 기업 연 매출 가운데 스마트러닝 시장 매출 7000억 원 1위 등으로 1위를 차지하는 분야가 상당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AI홈런’ 스마트러닝이 초등학교 학습회원 기준으로 1위라고 밝혔다. 초등 스마트러닝 사업을 처음으로 시작한 아이스크림에듀의 경우 현재 유료 회원수가 10만2000명으로 가장 많고, 이 덕분에 ‘올해의 브랜드대상’ 시상에서 스마트러닝 1위에 선정됐다는 설명이다.

교원그룹은 교원구몬과 교원에듀를 합쳐 전체 유료가입 회원이 52만 명으로 매출과 수익, 회원 수 면에서 스마트러닝 학습지 시장 1위임을 강조했다.

이들 업체가 주장하는 대로 정리하면, 단일 법인으로 유료 가입자수가 가장 많은 곳은 웅진씽크빅이다. 반면 교원은 교원구몬과 교원에듀 2곳의 법인을 통틀어 통합 유료회원이 52만 명을 넘어 통합법인 기준으로는 교원이 1위가 된다. 이 외에 아이스크림에듀는 초등분야 스마트러닝 회원수로는 1위다.

업계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대교의 경우 구체적인 매출이나 유료회원수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학부모가 뽑은 교육브랜드 대상’ 15년 연속 수상을 비롯해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한국산업의 브랜드 파워 1위(초등교육 22년·유아교육 11년 연속) 등의 부문별 1위를 제시했다.

이 밖에 영어교육에서는 시원스쿨이 야나두, 스피킹맥스, 뇌새김 등과 각축을 벌여 프리미엄브랜드지수(KS-PBI)에서 1위에 선정됐다.

공무원수험서 시장에서는 에스티유니타스가 공단기·경단기·영단기·스카이에듀 등으로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 △한국브랜드대상 △고객이 신뢰하는 브랜드 대상 등을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언택트) 방식의 교육이 강조되고, 정부에서조차 적극적으로 지원하다 보니 ‘1위’ 마케팅이 가장 큰 효과를 보고 있다”라며 “‘이렇게까지 1위가 중요할까’라는 고민보다 일단 ‘1위’ 타이틀을 지켜내고, 강조하는 것으로 방침이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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