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이날 내셔널 헬스 리서치 포럼에서 “11월 3일 대선까지 확실한 해결책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백신이 올해 연말까지 준비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속되는 주장과는 상반되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올해 대선 전까지 백신이 배포될 준비가 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곧, 아마도 특별한 날이 오기 전에 백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며 “내가 어떤 날을 말하고 있는지 알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도 “올해 안에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11월 1일 전에, 10월에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미국 보건당국자들 사이에서는 다음 달 내에 백신이 승인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백신 개발 프로그램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을 이끄는 몬세프 슬라우이 수석 고문은 4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임상시험들이 내달 말까지 완료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한편 파우치 소장은 이달 초에도 백신과 관련해 유사한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그는 3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백신이 10월까지 나올 수 있다고 상상해볼 수는 있지만, 나는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1월이나 12월이 좀 더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이것들은 모두 다 어림짐작”이라고 언급했다. 당시 발언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이르면 10월 말 코로나19 백신이 준비될 수 있다”면서 주 정부들을 대상으로 “이것을 배포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통지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