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선' 할퀸 한반도…외벽 무너지고 곳곳이 침수 피해 속출

입력 2020-09-07 17:08 수정 2020-09-0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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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경보가 발효된 7일 오전 9시 50분께 부산 해운대구의 한 건물 옥상에 설치된 철골구조물이 강풍에 20m 정도 날아가 인근 빌라 1~2층을 베란다를 덮쳤다. (사진제공=부산경찰청)
▲태풍경보가 발효된 7일 오전 9시 50분께 부산 해운대구의 한 건물 옥상에 설치된 철골구조물이 강풍에 20m 정도 날아가 인근 빌라 1~2층을 베란다를 덮쳤다. (사진제공=부산경찰청)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7일 기상청과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하이선의 영향으로 수원시 장안구의 한 고등학교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나갔다. 영동고속도로 의왕 방향 북수원 톨게이트 인근에서는 강풍을 견디지 못한 나무가 도로로 쓰러져 2개 차로 중 1개 차로를 가로막았다.

부산에서는 해운대구에 있는 4층 건물 옥상에 설치된 가로 7m, 세로 9m 철골 구조물이 태풍에 날려 20m 떨어진 빌라를 덮쳤다. 이 사고로 빌라 1, 2층 베란다와 유리창이 깨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부산에는 순간 최대 초속 32.2m에 달하는 강풍이 불었다.

지난 3일 제9호 태풍 '마이삭' 영향으로 물바다가 됐던 강릉 경포 진안상가는 호숫물이 넘쳐 다시 침수 피해가 났다. 근처 대형 호텔 인근부터 공영주차장까지 상가 대부분과 도로가 물에 잠겼다.

정전으로 주민이 대피하는 일도 벌어졌다. 경북에서는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11개 시ㆍ군 3만2692가구에서 정전피해가 났다. 경주 13개 지역 1만5400여 가구, 포항 26개 지역 9400여 가구, 영천 4개 지역 5200여 가구, 영덕 3개 지역 1600여 가구 등이다. 오후 5시 현재 9000여 가구에는 전기공급이 재개됐지만 2만3000여 가구의 주민은 여전히 불편을 겪고 있다.

하이선이 많은 비를 뿌리면서 경주시 현곡면에서 하천 범람으로 주택 여러 채가 침수됐다. 경주와 포항, 청도, 예천에서 23가구 49명이 침수나 붕괴 우려 등으로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으로 긴급대피했다.

전남도 하이선의 영향권에서 피해가질 못했다. 영광에서는 국가 등록문화재 제678호인 창녕조씨 관해공가옥 안채가 무너졌다. 순천에서는 차도가 비에 젖으면서 승용차가 가드레일과 부딪혀 뒤집히기도 했다.

하이선은 동해안을 따라 북상하다가 오후 3시께 강릉 동북동쪽 약 40㎞ 부근 해상으로 빠져나갔다. 오후 9시께 청진 남남서쪽 약 140㎞ 부근 해상에 다다르고 다음 날 새벽 청진 북쪽 육상에 상륙한 뒤 점차 소멸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이 24시간 안에 온대저기압으로 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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