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취임 후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국민과 여야에 함께 이익되는 윈-윈-윈의 정치를 시작하자”며 “사실상 중단된 여야정 정례 대화를 다시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별 1회 개최키로 했다가 현재는 사실상 중단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의 복원을 의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여야의 비슷한 정책을 이번 회기 안에 공동 입법할 것을 제안한다”며 △감염병 전문병원 확충 △벤처기업 지원 △여성 안전 등 4.15 총선 공통공약과 △경제민주화 실현 △청년의 정치참여 확대 △재생에너지 확대 등 공통 정강정책을 함께 입법하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원인으로 극우단체의 8·15 광화문 집회를 지목하며 “방역을 조롱하고 거부하는 세력이 있다.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불법 행동은 이유가 무엇이든 용납될 수 없고 법에 따라 응징하고 차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과 함께 이 (코로나) 전쟁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신속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도 촉구했다. 그는 “공수처 설치는 권력기관 개혁의 핵심이다. 공수처 설치 근거법이 20대 국회에서 마련됐는데 마냥 지연되고 있다”며 “법에 따라 공수처가 설치되고 가동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이 대표의 대표연설에 대해 국민의힘은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는 우분투의 정신을 말했다”며 “여당의 전향적인 변화에 야당은 얼마든지 협력하고 공조할 준비가 돼있다”고 화답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새로운 집권여당 대표다운 중후하고 울림 있는 연설이었다. 문재인 정부·여당의 종전 실패, 독선과 과감하게 단절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2차 대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으로 국민의 고통이 길어지고 있다. 4차 추가경정 예산 통과에 함께 노력하겠다”며 “재난지원금이 정말 긴요한 곳에 신속, 정확하게 지급될 수 있도록 야당의 역할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 원내대변인은 “명심할 것은 집권여당의 독선과 폭주 속에 국가재정이 위기라는 사실”이라며 “여당 대표가 많은 약속을 했다. 모두 막대한 재정이 들어가는 일들이다. 국민의 동의가 필요한 사업”이라고 밝혔다.